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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봉사자로 사역하겠다는 의지적 지침서…데이빗 장 지음 '도와주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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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에 대한 다짐을 밝히는 <도와주며 살자>는 도서출판 ’신원‘에서 팔 년 전에 초판 인쇄된 것을 2020년 8월 1일 수정 보완하여 펴낸 수필집이다. 데이빗 장은 천안의 갤러리 ’갤러리아‘의 대표이다. 진귀한 미술품과 골동품, 역사상 인상적인 유물들을 수집해온 관장은 다양한 관점에서 예술과 삶을 사랑한 흔적과 이야기들을 서민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의 이야기들은 가슴에 담고 있는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다윗의 분신인 듯 데이빗 장은 삼십여 년 전 도미하여 미술관을 운영하기도 했고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삶에 대한 안목을 키워온 휴머니스트이다. 녹차를 사랑하는 그는 차밭을 만들고, 다원(茶園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차를 나누고자 하는 자연인의 심성을 소지하고 있다. 민감한 문제인 독도에 대해서는 단호한 주권 의지와 나라 사랑을 표해 왔다. 북한 지역의 고구려 벽화나 둔황의 석굴 벽화 등 아시아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 왔다.
데이빗 장
데이빗 장

데이빗의 순수한 마음은 256쪽 변형 신국판(版) 스노우 지(紙)에 담겨 있다. 장군의 도량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는 가파른 시대의 현대문명을 거슬러 올라가는 순수회귀의 지성인이거나 가벼운 일상에서 찾은 소중한 느낌들을 적어내는 범부(凡夫)이거나 따질 필요 없이 사람과 자연을 사랑으로 화해시키고, 세상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선한 사람이다. 그의 수필집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차 한잔 권하면서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을 연출한다.

삶의 소중한 경험에서 얻은 단편들을 모은 <도와주며 살자>는 한민족의 기본 심성을 나타낸 것으로 그 어떤 어려운 학문적 수사보다 뛰어난 표현이다. 이 핵심어대로 데이빗은 살아왔다. 그의 강력한 기운과 추진력, 이에 따르는 자제력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는 발품을 팔아가며 투박하게 지구촌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면서 문화사를 통찰하는 다양한 생각과 ‘아시아 문화예술의 조망’ 등에 관한 관점과 기록들을 한글과 영어로 출간해왔다.

데이빗 장은 한국에 정착한 지 이십여 년이 된다. 그는 하루를 반성과 기도로 채우면서 시작한다. 그가 미국에 있을 때, 문화 사랑에 대한 공로로 미국 정부 문화상, 미국 정부 봉사상, 미국 정부 명예 시민권 상을 받은 바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문화유산展(15회)’, 아시아문화유산展(4회)‘, ’4개국 문화유산展(1회)‘을 개최하며 예술을 현장에서 공유해왔다. 그는 한국적이면서도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미술관과 저택을 건축하는 것이 꿈이다.

<도와주며 살자>의 목차는 가항에서 하항까지 일흔다섯 개의 명제들을 떠올리며 명상으로의 동참을 유도한다. 이 책의 핵심은 「차 한잔하면서 삶을 이야기하자. 이 땅에 태어나서 가족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이다. 촘촘히 작가와 그의 인품을 따져 보면 그의 책은 성철 스님식 법문의 기독교식 에센스로 비친다. 분명한 것은 <도와주며 살자>는 삶과 예술에 대한 아포리즘을 농부의 마음으로 경작해간 값진 삶에 대한 자존의 기록이다.

데이빗 장은 ’울림의 미학‘에서 인간은 비우는 만큼 성장하고, 상대의 울림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채움은 솜털 같은 눈발이 쌓여 대나무도 부러트리는 이치처럼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어야 한다고 한다. 상대를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은 무궁한 생명력의 근원이고, 존재의 씨앗이다. 아름다움은 정갈하고 옷을 차려입고 안으로 미소를 흘리고 검소함으로 자신과 함께한 삶의 열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의 수필집은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로 차 한 잔을 대신한다. 내게는 책 안에 들어있는 미술품들과 데이빗 장의 인간적 멋을 느끼면서 가을을 여는 소중한 책이 되었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사진없는 기자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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