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옛 현대상선)이 배재훈 사장(67)의 책임경영과 미주·유럽 운임 지수 폭등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HMM 대표이사 겸 사장직을 시작했다. 배사장은 HMM 취임 초기에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그가 물류 전문가이긴 하지만 컨테이너선 경영 경력이 미흡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배 사장은 취임 후 유럽을 방문해 주요 화주와 글로벌 선사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영국 런던에 있는 HMM 구주본부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가 현장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을 수립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배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와 임직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5월 3만4141주, 6월 1만7637주를 매입한 후 올해 들어 8월에도 1755주를 매입했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취임시부터 8월까지 총 매입금액은 약 3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나 지주사 혹은 기업 오너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해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사례는 많지만 전문경영인이 자사주를 매달 매입하는 것은 보기 드문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