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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카카오게임즈, IPO 입성...게임산업 위기 정면 돌파

유상증자, 기업공개 등 자본확충 시...무형자산 신중히 살펴야
강력한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바탕으로...글로벌 게임사로 도약

한현주 기자

기사입력 : 2020-09-02 08:29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수요예측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예비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등에 엎고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이러한 기대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년 전과 비교해 카카오게임즈 실적이 크게 나아진게 없고, 지분투자를 추진하면서 무형자산 투자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2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되는 자금은 총 3840억 원으로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 물량(1600만주)의 20%인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176만주와 128만주가 배정됐고, 인수회사인 KB증권에 16만주가 배정됐다.
카카오게임즈 공모개요. 자료=카카오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게임즈 공모개요. 자료=카카오게임즈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국내 및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국내 IPO 사상 최고의 경쟁률 약 1479대 1을 기록했다.

경쟁력과 미래 가치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고, 공모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는 게 카카오게임즈의 설명이다. 이처럼 코로나 19 재확산 우려 등 주식시장 악재에도 수요예측에 성공했지만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자본확충 시...무형자산 신중히 살펴야

게임산업 경쟁 심화로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수익성은 줄어들고 차입부담 확대 등 재무안정성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엔 부족한 자본력이 있다.

카카오 게임즈의 매출 성장률은 2018년 21.9%에서 2019년 마이너스(–)4.7%로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 4208억 원에서 2019년 3010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올해 6월 매출액은 1876억 원으로 전년동기 8.2% 증가했다.

부채는 2018년 1290억 원에서 2019년 1743억 원, 2020년 6월 2220억원으로 늘었다. 단기 차입금이 2018년 19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늘었고 장단기리스부채도 260억 원 발생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31%에서 2020년 6월 44.5%로 소폭 증가했다.

자산은 올해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5918억 원이던 연결기준 자산 총액은 올해 6월 7215억 원으로 갑자기 증가했다. 무형자산 증가 영향이 컸다. 2019년 556억 원이던 무형자산은 올해 6월 176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차입금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외부 투자자로부터의 자본확충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형자산 여부는 신중히 살펴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무형자산은 지분투자자산이 대부분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총자산에서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6.8%, 2018년 3.9%, 2019년 12.9%로 지난해 갑자기 큰 폭으로 증가했다. 관계기업 투자자산이 2018년 21억원에서 지난해 764억원으로 740억원 정도가 늘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카오게임즈는 자체 개발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유통) 강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초기 단계에서 신작게임 등의 개발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소요 되기 때문에 지분투자 손실이 날 수 있는 사업구조"라면서 "모바일 게임이 RPG로 치우치다 보니 개발금액 자체가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국내 대형 게임사 및 해외 게임사의 자체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유통 플랫폼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점차 비우호적인 영업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메리츠 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메리츠 증권
자체 개발 비중이 25%로 낮다는 점도 우려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투자지분 가치가 실제 게임 흥행 등에 따라 크게 차별화될 수 있기 때문에 회계적 자산처리 여부와 투자내역과 이익실현가능성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월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등 3개사 투자했다. 올 상반기 관계기업 투자에 총 1620억원 투입했다. 최대 빅딜은 1181억 원 투자한 엑스엘게임즈 인수다. 바람의나라, 리니지로 유명한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는 재무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황이었지만 700억원이 넘는 웃돈을 얹어 인수를 단행할 정도로 올해 게임 개발 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나머지 439억원도 글로하우 홀딩스, 애드엑스, 세컨드다이브,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 지분인수했다. 글로하우처럼 동남아 퍼블리셔, 애드엑스와 같은 게임 마케팅 플랫폼에도 투자했다.

■강력한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바탕으로...글로벌 게임사로 도약

반면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이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브랜드 파워에 근거해 좋은 개발자 네트워크 확보가 중요해졌다"면서 "향후 코로나 19로 글로벌 게임사들의 개발 일정 중단과 출시 일정 지연 속에 양질의 IP 지속 확보시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변곡점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은 기회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자금을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M&A)과 투자에 사용해 카카오게임즈의 개발 능력을 강화하고 지적재산권(IP) 확보해 게임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상장을 통한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M&A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개발 역량을 공고히 하겠다"면서 "엑스엘게임즈처럼 직접 인수해서 자체 개발 작품을 늘리는 방향과 퍼블리싱과 투자를 병행해 퍼블리싱 작품이 성공했을 때 해당 개발사를 회사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말했다.

■기업개요

카카오게임즈는 2013년 모바일 게임 개발과 서비스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6년 4월 다음게임과 합병하며 카카오 그룹 내에서 게임 컨텐츠 담당하는 국내 주요 게임 자회사로 PC게임을 서비스했다.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퍼블리싱(유통)게임 확보를 위하여 자체개발뿐만 아니라 게임개발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분투자를 활용하고 있다.

2017년 2월 카카오브이엑스와 마음골프를 인수하고,11월에 게임 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했다. 카카오가 지분 58.96%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는 연결자회사 15개, 지분법 적용회사 9개, 지분투자 법인 16개 존재하고 있다.

2018년 2월 넷마블, 텐센트, 액토즈소프트, 크래프톤 등으로부터 1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텐센트(4.4%), 넷마블(4.4%), 크래프톤(0.8%) 등과 전략적 투자 관계를 맺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분투자액(단위:억 원). 자료=한국신용평가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게임즈의 지분투자액(단위:억 원). 자료=한국신용평가
카카오게임즈는 외형과 개발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지식재산권(IP) 소싱 서비스를 했다. 대표 퍼블리싱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블루홀에 전환상환우선주 50억 원을 투자,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수익성과 투자자산가치가 상승한 바 있다. 이후에도 '블레이드 2'(2018년 발매)의 개발사 액션스퀘어(200억 원)와 '달빛조각사' 개발사 엑스엘게임즈(100억 원) 등에 지속해서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엑스엘게임즈' 인수로 개발력을 확충하고 지난 7월 '가디언테일즈'를 출시했다. 이달에 한국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하며 드디어 주식시장에 입성한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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