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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의식해 급하게 초대형 LNG추진 컨테이너선 건조하지만

홍진석 증권전문기자

기사입력 : 2020-08-31 07:42

중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한국을 앞지르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세계 최초 LNG 추진선을 건조해 시험운전에 성공했지만 중국은 기술력 부족으로 1년여 동안 선박완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발주사를 통해 9월 중순에 첫 선박을 인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1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선사CMA-CGM은 중국SCS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세계 최대 LNG 추진 컨테이너선(2만3000TEU급) 엔진 시운전을 마쳤다고 밝혔다. SCS조선은 9월 중순에 이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선주 측은 언론에 홍보하고 있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지난 24일 싱가포르 EPS사에서 수주한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1만4800TEU급)의 시운전을 세계 최초로 마무리한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 선박은 길이 366m, 너비 51m, 깊이 29.9m로 1만2000㎥급 대형 LNG 탱크를 탑재해 1회 충전만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다.LNG연료탱크에는 극저온(-163도) 환경에서도 우수한 강도와 충격 인성을 유지할 수 있는 9%니켈강이 적용됐다.

또한 LNG추진선에 필요한 LNG연료탱크와 연료공급시스템(FGSS), 이중연료엔진 등의 배치 및 설계를 최적화해 안전성과 컨테이너 적재 효율성을 높였다.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8년 4월 EPS에서 총 6척의 동형 선박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으며, 이들 선박은 2022년 3분기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반면 CMA-CGM은 2017년 9월 중국 SCS 조선에 세계 최대 LNG 추진 컨테이너선(2만3000TEU급) 9척 건조를 발주했으나 아직 첫 선박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첫 선박 인도는 2019년 11월이었지만 인도는 기술상의 문제로 계속 지연됐고 현재도 선박은 조선소 독에 그대로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연내 선박을 인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하게 허둥대는 중국의 초대형 LNG 컨테이너선'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 선박의 가스 엔진 시운전의 안정성에 대해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보는 전세계 조선업 기술관계자들의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라면서 "선박 건조 과정과 일정, 그리고 1년 가까이 건조가 지연되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의 실력을 고려하면 이 선박이 다음달에 인도된다 하더라도 실제 LNG추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CMA-GCM의 2만3000TEU급 LNG추진선이 다음달 인도된다하더라도 이미 10개월이나 건조가 지연됐기 때문에 용선시장에서 환영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운항 효율도 기대치를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선박에 탑재되는 엔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국 LNG추진선에 탑재되는 엔진은 중국이 인수한 WinGD의 X-DF엔진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x-DF엔진은 실린더 라이너에서 LNG가 새는 메탄슬립(Methane Slip) 현상으로 M.A.N사의 ME-GI엔진에 비해 연료 효율성이 낮다는 것이 몇년 간의 선박운항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기술적 특성까지 고려하면 다음달 중국 조선소들이 2만3000 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한다 하더라도 (언론에서는 강조되겠지만) 메이저 선주사들은 해당 선박을 크게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박 애널리스트는 "선박이 인도된다고하더라도 LNG추진이 아닌 선박유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기존 선박과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선박 건조작업이 10개월째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선주사에서 적극 언론에 이 선박의 장점과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한국이 LNG추진선 기술에서 중국에 앞서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은 기술력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를 확장하고 선주들에게 금융지원을 제공해 선박을 수주해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클락슨과 로이드선급은 오는 2025년 세계 신조선박시장의 60.3%가 LNG추진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LNG추진선 기술개발은 중국이 한국 조선을 따라잡기 위해 풀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홍진석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전문기자 dooddall@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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