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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졸업식‧결혼식에도…‘드라이브 스루’ 새 문화로 뜬다

코로나19로 바뀐 풍경…'차 안에서' 먹고 보고 즐기고
영화관람·팬미팅은 물론이고 졸업식·결혼식도 '비대면'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0-08-30 07:40

비대면 소비 추세가 확산되면서 차 안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CGV는 올해 7월 '드라이브 스루' 문화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자동차 극장 '카 시네마'의 첫 선을 보였다. 사진=CGV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비대면 소비 추세가 확산되면서 차 안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CGV는 올해 7월 '드라이브 스루' 문화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자동차 극장 '카 시네마'의 첫 선을 보였다. 사진=CGV 홈페이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소비 추세가 더욱 강력해지는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드라이브 인(Drive-In)’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인)는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차 안에서 제품‧서비스를 받는 문화를 의미한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식음료업계에서 주로 활용돼왔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올해 2월 이후 백화점‧대형마트‧영화관을 비롯한 다양한 유통 매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올해 3월 울산점을 시작으로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앱에서 원하는 상품 수령 지점을 선택한 후 결제를 마친 다음, 해당 백화점 주차장에서 차량에 탄 채 상품을 받으면 된다. 홈플러스는 3월 중순 포항지역 3개 점에, 이마트는 4월 초 왕십리점에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했다.

CJ CGV는 서울랜드와 손잡고 7월 말 자사 최초의 자동차 극장 ‘카 시네마’를 선보였다. 영화 상영을 진행하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르기 위해 서울랜드와 ‘윈윈’(win-win)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 회사는 카 시네마 이용객들에게 서울랜드 이용권을 할인해주는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1인당 관람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차량 1대당 관람료(2만 2000원)을 지불하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드라이브 스루는 공연‧방송업계에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해 4월 가수 양준일, 6월 아이돌 그룹 온리원오브, 가수 김호중 등이 드라이브 스루 팬 미팅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는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연예인이 차를 타고 입장한 팬들을 직접 맞는다. 기존 팬 미팅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지만, 행사 취소 비용을 물지 않아도 되고 연예인과 팬 사이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이라 선호되고 있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7월 9~19일에는 서울 경복궁 야외주차장에서 ‘2020 차 안에서 즐기는 고궁음악회’가 열렸다. 관객이 객석이 아닌 차 안에서 무대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 외에는 일반 음악회와 같다. 안전한 관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점 때문에 용인문화재단, 진주시립교향악단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행사 기획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청주 지역 일부 도서관(오창호수도서관 포함)들의 경우, 이달 25일부터 드라이브 스루가 접목된 ‘도서 안심대출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방문객은 주차장에 대기 중인 도서관 직원으로부터 자신이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한 책을 받을 수 있다.

이달 21일 홍익대학교는 드라이브 스루 졸업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졸업생이 차 안에서 총장에게 졸업장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달 21일 홍익대학교는 드라이브 스루 졸업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졸업생이 차 안에서 총장에게 졸업장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런가 하면 홍익대학교는 이달 21일 학생들이 졸업장을 차를 탄 채로 받고 지나가는 방식의 드라이브 스루 졸업식을 진행했다. 약 100여 대로 참석 차량이 제한됐지만, 훨씬 많은 학생이 이 행사에 신청했다고 학사지원팀은 설명했다. 신청자 중 선발되지 못한 학생 일부는 학사모와 가운을 착용한 채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졸업식에 참여했다. 졸업식 행사 전 과정은 홍익대학교‧KT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드라이브 스루 문화는 웨딩업계에도 적용되며 코로나19로 발목 잡힌 예비 부부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8월 말일까지 하객이 50명 이상 모이는 결혼식을 취소하고 연기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지침을 위반할 경우 결혼식 주최측 뿐만 아니라 참석자 모두가 벌금 300만 원을 내야 한다. 이에 일부 예식장들은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을 내놓으며 새로운 문화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예비 신부 최한솔 씨(30세)는 결혼식을 약 1주일 앞둔 8월 말, 예식장 측으로부터 결혼식이 드라이브 스루 야외 웨딩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예식장이 안내한 공지에 따르면, 신랑과 신부는 오픈카를 타고 입장하며 하객은 차 안에서 축의금을 전달한다. 식사가 금지되는 대신 전 하객들에게 답례품이 지급된다.

최 씨는 “올해 2월 초 결혼식을 한번 미뤘던 터라 다시 연기해야 하나 고민이 컸는데 대안이 생겨서 기쁘다”면서 “결혼식에 드라이브 스루가 등장하는 건 좀 뜬금없지만 코로나19 상황이기에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도인 것 같아 의미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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