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최근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걸쳐 2차 팬데믹(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공사발주 연기 취소는 물론 기존 현장마저 올스톱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119억 2000만 달러) 대비 35% 이상 늘어난 수주 금액이다. 공사계약 건수는 지난해 동기 318건에서 올해 269건으로 15% 가량 감소했지만 지난해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계약이 올 초 성사되고, 기존 공사의 증액계약에 힘입어 수주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중동 77억626만 달러 ▲아시아 67억1587만 달러 ▲아프리카 5억9088만 달러 ▲유럽 4억2418만 달러 ▲태평양·북미 3억7077만 달러 ▲중남미 2억8570만 달러 등이다.
삼성물산과 6000만 달러 차이로 2위를 차지한 삼성엔지니어링(36억1700만 달러)은 연초 알제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산업설비 2건 만으로 35억1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고를 올리며 전년동기대비 321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3위를 차지한 GS건설(23억9900만 달러)은 1억 달러 이상 증액사업만 15.4억 달러 규모로, 신시장인 중남미 수처리 사업 공략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4‧5위를 차지한 현대건설(19억4700만 달러)과 현대엔지니어링(13억3800만 달러)은 대형 산업설비·토목‧건축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한 업체 수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25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해외 최초진출업체는 전년 동기 29개사에서 올해 36개사로 24%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 속에서도 국내 건설업계가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나름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감소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는 물론,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주춤했던 코로나19가 최근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공사발주 연기 취소는 물론 기존 현장의 ‘셧다운’ 상황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또한 석유수요 감소와 산유국 간 갈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 분위기도 건설업계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동의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비중이 높은 국내 건설사 입장에서 유가 하락은 산유국들의 발주 축소나 연기를 초래하고, 수주 일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건설업계의 지난달 해외 계약금액은 6억5407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14억480만 달러보다 53%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05년(4900만 달러)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건 악화가 심화될 경우 신규 사업 발주 취소는 물론 계약 추진 중이던 공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인 중동 발주물량이 축소될 경우 대규모 산업설비 수주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해외 수주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전통적인 수주분야였던 정부 재정사업에서 벗어나 제안형 투자개발형 및 G2G(정부 대 정부) PPP(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 확대 등 장기적인 공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