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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르노 조에 "한국인 마음 훔치러 왔어요"

유럽 전기차 1위 모델
국내 8월 18일 공식 출시
튀지 않는 친숙함 전략
가격 보조금 적용, 서울시 최저 2809만 원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8-26 06:30

전기차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
평범함을 택했다. 튀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썼다. 따가운 눈길을 피해 자연스럽게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다.

유럽인 마음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최애(最愛)' 모델로 부상했다. 최소한 유럽에서만큼은 이러한 전략이 완벽하게 통했다.
순수 전기차 '르노 조에(ZOE)' 얘기다. 르노 조에는 지난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후 올해 6월까지 약 21만6000대가 판매돼 전기차 누적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르노 조에가 지난 18일 르노삼성자동차의 극빈 대접을 받으며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해 부분 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 르노 조에가 한국인 마음마저 사로잡으러 온 것이다.

전기차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는 이날 르노 조에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르노 조에는 10여 년에 걸친 르노 EV(전기차) 개발 경험에 토대로 향상된 파워와 주행거리,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사양, 그리고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갖춘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첫인상은 무던했다. 모난 곳이 없으며 익숙한 외모를 갖춘 것이 독특한 외관을 지닌 보통 전기차와는 달랐다.

오히려 르노삼성차 캡처와 SM3 외모를 닮은 것이 익숙한 느낌이었다. 전면 중앙에 큼직이 부착된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은 작은 체구를 가진 르노 조에 존재감을 더욱 부각했다.

둥글둥글하면서도 다부진 몸매는 유려함과 단단함을 동시에 나타냈다.

전기차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
전면부는 부드러운 곡선 라인을 통해 매끄러우면서도 역동성이 강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은 긴 휠베이스(앞과 뒤 차축 거리)를 통해 시각적으로 더 커 보이는 효과를 줬고 이를 통해 실내 공간을 여유 있게 뽑아냈다.

후면은 유럽 인기 모델답게 해치백 스타일로 디자인돼 실용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앞 범퍼에는 그릴과 안개등 주변에 크롬 인서트를 더 해 전면부 하단까지 빈틈없이 꽉 채웠다. 또한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개선하고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사이드 벤트도 장착됐다.

특히 르노 조에는 젠(ZEN), 인텐스(INTENS), 인텐스 에코(INTENS ECO)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이뤄졌는데 모든 트림에는 '발광다이오드(LED) 퓨어 비전(PURE VISION)' 헤드램프(전조등)와 LED 안개등이 기본 적용됐다.

또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후방의 모든 램프)에는 동급 최초로 LED 다이내믹 턴 시그널 램프가 장착됐다.

외형만 놓고 평가하면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우아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도 놓치지 않았다.

전기차 르노 조에 실내. 사진=르노삼성차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르노 조에 실내. 사진=르노삼성차

실내는 심플한 구성으로 깔끔하면서도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동급 최대의 10.25인치 박막 트랜지스터(TFT)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운전석에서 바라보았을 때 차량 내부 중앙부)에 '이지 커넥트(EASY CONNECT)'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적용된 터치 방식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공조 기능은 감각적인 디자인 버튼으로 별도 적용됐다.

또한 내장재에는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가 적용됐다. 젠과 인텐스 에코 트림에는 도어 암레스트와 대시보드, 그리고 시트 등에 업사이클 패브릭이 활용됐다.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 전례 없는 혁신이며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르노의 노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전기차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

시승 코스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북악스카이웨이까지 왕복 약 20km 거리로 이뤄졌다.

르노 조에 주행거리가 1회 완전 충전(완충)에 309km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짧은 거리다. 그러나 시내 주행과 경사 구간, 그리고 회전 구간까지 적절하게 섞여 있어 주행 성능을 파악하기엔 완벽한 코스였다.

출발은 묵직하게 치고 나가며 전기차의 매력을 어김없이 뽐냈다. 전기차 특성상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최대 토크가 발휘돼 오히려 완급 조절에 신경 써야 할 정도였다.

이러한 강점은 경사 구간에서 더욱 빛을 냈다. 일반 내연기관 모델이었다면 다소 힘에 부칠 수 있었던 경사로에서 르노 조에는 모든 힘을 한순간에 발휘하니 경사 각도와 상관없이 순조로운 돌파가 가능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르노 조에는 100kW급 최신 R245 모터를 장착해 136마력 최고출력과 25kg·m(245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50km/h까지 3.6초 만에 도달하며 54.5kWh 용량의 Z.E.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때 309km(WLTP 기준 395km) 주행이 가능하다.

50kW급 DC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회전 구간에서는 안정감이 있는 코너링을 발휘했다. 여기에 운전대 조정마저 부드럽고 안정감 있어 주행에 어려움이 없었다.

르노 조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낮은 무게 중심과 이상적인 무게 배분으로 라이드와 핸들 조정 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

특히 르노 조에는 주행 모드에 'B-모드'를 적용해 운전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전자식 변속기 'E-시프터'의 원터치 콘트롤을 활용해 B-모드를 설정해 주행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막히는 도로나 장거리 주행에서 브레이크 페달의 사용 빈도를 줄일 수 있는 편안한 '원 페달 드라이빙'을 마음껏 경험했다.

차량 속도를 줄일 때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해 배터리 충전도 이뤄졌다. 차량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한 회생 제동 기능을 갖춰 실제 주행 거리보다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었다.

아울러 르노 조에 모든 트림에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오토매틱 하이빔(AHL) 등 주행 안전을 위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이 적용됐으며 인텐스 트림과 인텐스 에코 트림에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과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도 추가 적용됐다.

또한 △후방카메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오토 클로징 & 오프닝 기능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운전자가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 기능도 함께 적용됐다.

르노 조에는 국내 판매 가격이 △젠 3995만 원 △인텐스 에코 4245만 원 △인텐스 4395만 원이다. 여기에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시민은 최저 2809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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