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쉽스토리] HMM, 3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이유는?

한국 대표선사 HMM(구 현대상선)이 2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2분기 호실적을 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3분기에도 HMM의 흑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이에 따른 구체적인 이유도 부각되고 있다. 컨테이너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는 메가컨테이너선을 투입하면 운항 비용은 줄면서 생산성은 높아지는 만큼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흑자 원동력, 메가 컨테이너선 12척
HMM이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2만4000TEU(TEU=20피트 컨테이너1개) 급 컨테이너선 투입이 꼽힌다. 지난 4월 투입된 첫 호선 '‘알 헤시라스'호는 6월 백홀(영국서 한국으로 출발하는 항로) 노선을 거쳐 7월 중순 첫 임무를 마쳤다.

2분기에 투입된 선박은 총 12척 가운데 6척에 불과하다. HMM은 7~9월 동안 남은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12척 전부를 풀가동할 속내다. 현재 마지막 컨테이너선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중ㅇ니데 오는 9월 11일 인도돼 영업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필살 전략이었던 메가 컨테이너선이 절반만 투입됐음에도, HMM은 2분기 영업이익 1387억 원을 기록했다”면서 “오는 3분기 12척의 선박이 전부 영업활동에 투입된다면 흑자 달성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테이너 운임을 대변하는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HMM의 실적에 긍정의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HMM이 거대 컨테이너선을 확보해 영업에 투입한다 해도 물동량이 없다면 결국 회사는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새롭게 투입되는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은 2분기 연일 만선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 운임 폭락에 대한 염려때문에 치킨게임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HMM이 가입돼 있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는 지난 4~5월 태평양 서안 서비스(PN4, PS3~5), 대서양 횡단 서비스(AL1~2, AL 4~5) 등 일부 노선을 임시 중단했다. 세계 1위와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뭉친 해운동맹 2M도 아시아~북유럽 노선과 아시아~지중해 노선 등 40여개의 서비스를 축소시켜 전체 보유 선복량의 21%를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마지막 동맹인 오션 얼라이언스도 2분기 총 선복량의 11%를 감소시켰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 같은 선복량 눈치보기가 꾸준히 이어진 탓에 컨테이너선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고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올 4월 초 800대에서 8월 중순 1100대 까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 해운 물동량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어떤 업체든지 섣불리 컨테이너선 공급을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HMM은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서 극동 아시아와 북서부 유럽을 잇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업이익 확보에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MM은 내년 상반기에는 1만6000TEU 급 컨테이너선 8척을 태평양 횡단 노선에 투입할 예정으로 있다. 미국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유럽 교두보 확보를 통해 큰 이익을 얻고 있는 HMM이 미국 물량확보를 통해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지가 해운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