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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발 주문급증에도 ‘세계1위 자전거업체’ 속 터지는 이유 알고보니

이혜영 기자

기사입력 : 2020-08-20 07:00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업체 자이언트의 보니 투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업체 자이언트의 보니 투 회장. 사진=로이터


전세계 자전거 산업을 이끄는 나라는 동양의 작은 나라 대만이다. 세계에서 자전거를 가장 많이 만드는 기업 역시 대만의 자이언트(Giant)그룹이다.
부동의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자이언트 입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는 새로운 호재였다. 대중교통을 꺼리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다중이용시설인 체육시설을 기피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자전거가 대안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전거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으나 자이언트는 오히려 울상이라고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니 투 자이언트 회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전세계에서 주문이 폭증하고 있지만 그에 맞춰 자전거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는 뜻밖의 발언을 했다. 그가 밝힌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때문이다.

자이언트는 대만 기업이지만 생산기지는 중국 본토에 주로 자리잡고 있다. 전세계에서 들어오는 주문의 70%를 중국에 있는 5곳의 자이언트 공장에서 소화하고 있다.
투 회장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 공장을 한달 반 동안 닫아야 했고 미국과 유럽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한때 주문도 끊기는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미국에서 3월부터 자전거 주문이 다시 늘어나면서 자이언트 공장 전체가 지금은 풀가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공장 증설을 비롯한 신규 투자는 할 생각이 없다는게 투 회장의 입장이다. 지금이야 코로나19 사태 덕분에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지만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것.

그는 “뭐든지 잘 나갈 때는 시한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 때가 금방 오느냐 좀 더디게 오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도 자이언트의 행보를 주춤하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자이언트는 중국의 생산기지 가운데 일부를 대만으로 이전하는 어려운 조치를 지난 2018년 단행했다. 중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듬해부터는 유럽연합도 중국산 전기자전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대만 공장에서 물량을 소화하는 것으로 넘어갔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자전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생했다. 대만의 공장만으로는 처리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주문이 밀려들어왔기 때문이다.

자이언트로서는 관세 부담을 지더라도 중국의 공장을 다시 풀 가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마침 트럼프 정부가 올들어 자전거를 비롯해 일부 중국산 공산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완화시켜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현재 자이언트는 앞날이 불확실해 향후 행보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자전거 관련 관세 완화 조치가 이달로 끝나는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계속 난항만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 회장은 “중국에서 철수하고픈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다는 현실, 무역장벽에 가로 막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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