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갖고 있는 석유산업의 이미지는 크게 3가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석유업체들이 2분기에 기록적인 적자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확신은 이제 먼 옛날의 신화가 돼버렸다.
이른바 '빅 오일'이라고 부르는 세계 주요 석유 메이저들이 심각한 손실을 내면서 이같은 신화가 깨지고 이들 역시 다른 업체들처럼 현실의 세계로 내려앉게 됐다.
심각한 적자로 배당지급이 중단됐고, 재무구조는 흔들거리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석유·천연가스 자산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아민 나세르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이달초 "최악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당 지급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람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가총액 기준 1위 업체였지만 코로나19로 명암이 엇갈리면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에너지 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의 캐시 히플 애널리스트는 "재무구조를 즐겨 보는데 석유산업은 지난 10년간 매우 어두운 그림을 그려왔다"고 말했다.
히플은 에너지 업종은 2010년 이후 계속해서 투자자들를 실망시켰다면서 앞으로 석유·가스 업체들은 영업에 따른 현금흐름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탄탄한 재무구조도 옛날 얘기가 될 전망이다.
히플은 석유업체들이 배당,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기 위해 빚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는 재정적으로 지속불가능하다"면서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겠지만 장기적인 사업 전략은 분명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