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포츠 24] 유벤투스 새 감독에 피를로…스타 선수 출신이 명장이 될 다섯 가지 조건

이탈리아 챔피언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팀을 이끈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해임에 이어 감독 경험이 없는 안드레아 피를로가 새로운 지휘관에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피를로의 현역 시절 실적과 함께 큰 화제가 되는 이 인사에 대해 이탈리아의 축구 전문매체 ‘카르초 메르카트 닷컴’이 5가지 논점으로 특집을 실었다.

피를로는 애초엔 다음 시즌부터 U-23 팀의 감독으로 취임하는 것이 발표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지네딘 지단이나 바르셀로나에서의 주제프 과르디올라처럼 세컨드 팀에서의 경험을 쌓음으로써, 정상 팀의 지휘관으로 키워낸다는 계획이 이탈리아 미디어에서 보도해 왔다.
첫 번째 논점은 지단, 과르디올라와의 비교다. 그 논쟁의 원인은 피를로가 이들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두 사람은 적어도 1년간 세컨드 팀에서 잔뼈가 굵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와 비교할 만한 클럽이냐며, 신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에는 위험하다고 했다.

두 번째는 이탈리아 축구지도자 협회(AIAC)의 회장으로 코치 라이센스 강의에도 나서고 있는 렌초 울리비에리의 “피를로는 틀림없이 (감독으로서의) 천재다”라는 언급이다. 그중에서도 “그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깊게 축구를 이해하는 인물이며, 현재의 기술적인 최신 툴의 사용법에 도 깊이와 날카로움이 있다”라며 단순한 감각파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전 팀 동료였던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도 “피를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지적인 자질을 지니고 있다”라고 얘기한 것도 지적했다.

세 번째는 유벤투스 안드레아 아넬리 회장과의 개인적 신뢰 관계를 언급했다. “그는 피를로의 카리스마를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본질을 찌르는 능력과 균형을 겸비한 명쾌함이 있다는 특징을 이해하고 있다”며 인간성 차원에서 감독을 임명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 피를로가 지향하는 스타일은?
네 번째로는 유벤투스의 클럽 사정으로 “2명의 감독에게 급여를 지불할 여유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사리 감독과는 2년간의 계약을 남긴 시점에서 해임되었기 때문에 다음 클럽이 발견되지 않는 한 2년간의 급여를 계속 주거나, 현시점에서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완전종료하거나 둘 중 하나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자세한 것은 언급하지 않지만 이름이 거론된 전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 ‘빅 네임’ 감독과 비교했을 때 고액 연봉이 필요없는 감독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섯 번째가 피를로가 어떤 스타일을 지향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U-23 팀의 감독으로서 한 말에 의하면 ‘공간공략’이라는 키워드와 ‘높은 볼 점유율’이 자신의 전술 취향이라고 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주체적으로 볼을 보관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액션을 일으키는 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현역 시절의 플레이 스타일로도 예상된다.

유럽 정상급 클럽 중 가장 빠르고 뚜렷한 감독 인사가 이뤄진 유벤투스에 대해서는 현역 시절 ‘마에스트로’의 칭호를 얻으며 클럽에서든 대표팀에서든 세계 정상의 실력을 과시한 피를로 감독인 만큼 더욱 관심이 높다. 축구계에 새로운 스타선수 출신의 명장이 또 한 명 탄생할지 세계의 팬이 주목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