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회신했다”면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당 컨소시엄의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 속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재실사의 이유로 인수계약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한 점과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올해 들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등을 꼽았다.
인수생황 재점검 요청사항에는 아시아나항공의 2019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8000억 원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 원 추가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영구전환사채의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도 포함됐다.
또한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등에 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HDC현대산업개발은 밝혔다.
또한 최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상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종결일을 지정해 당 컨소시엄에 통보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계약해제에 대비한 TFT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계약 당사자들 사이에 어떠한 사전 협의가 없었음에도 금호산업이 당 컨소시엄에 계약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주장하는 대로 인수조건 재협의가 이뤄지려면 인수상황 재점검이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상황 재점검을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재점검에 대한 논의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국내외 기업결합신고를 차질 없이 진행했고 유상증자, 사채발행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예정대로 조달하는 등 인수를 위한 절차에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향후 계약의 이해당사자 사이의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진정성 있는 논의가 진행돼 본건 거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