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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마지막 승부’?

한진칼 BW 발행으로 추가 지분 확보 공간 열려
‘속도전’ 3자 연합, 160만 주 ‘2.8%’ 확보에 집중
‘200억’ 대출받은 조 회장, 추가 지분 매입 나설 듯
결전 앞두고 지분 화보 경쟁, 3자 연합 ‘우세’ 형국
세 번째 맞대결로 ‘최후의 결전’ 예고…코로나19 변수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0-07-25 08:00

[자료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사진=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꿈틀거리는 분위기다.
올 초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완패당한 反조원태 진영인 3자 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과 조 회장이 각각 한진칼 지분매입 등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다가올 결전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조 회장과 3자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경우 세 번째 맞대결로. 일각에선 최후의 결전으로 해석되고 있어 양측 모두 전투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쓰나미로 경영난 해소와 위기 극복에 전념하고 있는 조 회장으로선 경영권 방어까지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3자 연합은 조 회장 견제와 동시에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무엇보다 지난 10일 반도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3.28%의 의결권 제한 효력이 해제돼 3자 연합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까지 마친 상태다.

◇ 한진칼 BW 발행에 지분 확보 나선 3자 연합…조 회장은?


한진칼의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3000억 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사실상 조 회장과 3자 연합간 지분 경쟁을 유도한 셈이 됐다.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대한항공 유상증자 결정으로 한진칼이 대한항공 지분 유지를 위해서는 3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당초 한진칼은 3자 연합을 의식해 자산 매각이나 주식담보대출 등의 자금 마련 방식을 검토했지만, 대한항공 자구 노력에 맞춰 신속한 자금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BW 발행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진칼이 BW 발생으로 새로 늘어나는 주식 수는 약 363만 주로, 한진칼 전체 주식 수의 약 5.79%다.

한진칼 지분 확보 공간이 생기면서 3자 연합은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3자 연합 측 KCGI와 반도건설은 다음 달 12일까지 한진칼 신주인수권 120만 주를 주당 2만5000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KCGI와 반도건설이 각각 80만 주와 40만 주를 공개 매수할 예정으로 총매수대금은 300억 원이다.

3자 연합 중 반도건설은 이미 한진칼 BW 청약에 직접 참여해 40만 주를 확보한 상태다. 만일 3자 연합의 공개 매수가 모두 성사될 경우 신주인수권 40만 주에 더해 총 160만 주를 거머쥐게 된다. 이는 약 2.8% 지분에 해당하는 것이다,

3자 연합이 기존 한진칼 지분 45.24%에서 BW 발행으로 지분율 희석에 따라 42.61% 줄게 됐지만 160만 주 확보를 전제로 45.41%로 기존 지분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3자 연합의 견제를 받는 조 회장도 신주인수권 확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6일 한진칼 보유주식 70만 주(1.18%)를 담보로 200억 원을 대출받았다. 담보유지비율과 이자율은 각각 120%, 2.25%다.

조 회장의 주식담보 대출은 3자 연합의 한진칼 신주인수권 확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진칼 BW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조 회장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지 않을 경우 우호지분을 포함한 지분율 41.14%에서 38%가량으로 떨어지게 된다. 또 3자 연합의 160만 주 확보로 격차는 6% 정도 더 벌어진다.

◇ ‘반격 준비’하는 3자 연합, 시기는 언제?…시기상조 지적도


반도건설의 한진칼 의결권 제한 족쇄가 지난 10일 자로 풀리면서 3자 연합의 반격은 사실 시간문제다. 3자 연합의 지분 45% 지분 확보로 당장이라도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경영권 견제에 나설수 있다는 게 재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6개월 제재를 받았던 반도건설의 보유 지분 3.2%에 대한 의결권이 부활하면서 조만간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율 8.2%였던 반도건설은 지분 매입 당시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면서 허위 공시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 3월 법원은 한진칼의 주장을 받아들여 반도건설 3.2%의 지분에 의결권 행사를 제한했다.

3월 한진칼 주총 직전 법원의 결정으로 의결권을 잃은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은 주총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후보 단 한 명도 진입시키지 못하고 완패하고 말았다.

현재로선 조 회장은 3자 연합에 비교해 열세다.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22.44%, 델타항공 14.90%,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 보유분 3.80%를 더해 총 41.14%다. 여기에 한진칼 BW 발행으로 주식 수가 늘면서 38%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3자 연합이 확고한 지분 우위를 차지하게 되면 조 회장을 상대로 가시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가 위기 극복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서 3자 연합의 반격이 부정적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등 역풍 가능성을 고려하면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주총을 앞두고 3자 연합이 우호 여론 형성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당시 여론은 ‘조원태 체제 유지’에 힘을 실어줬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 지지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자구 노력이 성과를 내는 가운데 3자 연합의 합법적 절차 속에서 진행되는 경영권 분쟁 재점화가 정부와 여론 등으로부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한진칼)주총에서 3자 연합의 패배 요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과정에서 우호 여론 부재였다”면서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 발발할 경우 3자 연합 입장에선 마지막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3자 연합은 확고한 지분 우위와 우호 여론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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