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에 원유 소비가 감소하자 조선업 해양플랜트·LNG운반선 발주·수주악화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2012~2014년 서부텍사스유(WTI)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 고공행진을 하던 당시 전세계 각국의 석유업체들은 새로운 원유 추출장소 물색에 혈안이 돼 있었다. 다량의 해양플랜트 건조가 진행돼 조선소의 도크는 빈 곳이 없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거제도에는 활력이 넘쳤다.
코로나19에 글로벌 산업 가동이 중단과 지연으로 세계 원유 수요가 줄면서 해양플랜트 수익성 상실에 해외 석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는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는 발주처인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이 발주를 계속 미루고 있다. 호주 업체 우드사이드도 올해 발주하려 했던 해양플랜트 2척에 대한 최종투자 결정을 다음해로 미뤘다.
LNG수요가 줄자 LNG운송 감소로 이어졌고 결국 LNG운반선 발주 자체를 꺼리고 있어서다.
지난 6월 초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한국에 LNG운반선 100척을 발주하겠다는 오랜만에 희소식이 들렸지만, 2024~2027년 건조될 선박을 위한 ‘도크 예약’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수주 계약은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3사가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업황 여건이 최악인 상황”이라며 “자체적인 수주난 타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