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들이 은행과 증시에 쏠리는 모습이다.
요구불예금은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낮은 상품이지만 좀더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업들이 현금을 일단 쌓아두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도 요구불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구불예금의 증가로 은행들은 조달비용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반사효과를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28일 기준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24조7103억400만 원이었으나 올해 6월 30일 46조1819억4600만 원으로 약 두배 규모로 증가했다.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투자매매업자나 투자중개업자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 매매 등을 위해 예탁받은 금전을 말하는 것으로 주식 투자를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이다.
시중 자금이 은행과 증시에 몰리면서 경제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소비나 실물 경제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지고 요구불예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새로운 투자처가 나온다면 이 자금은 바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자금 이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수익을 낼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 향후 시중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