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취임 2주년을 맞은 구광모(42) LG그룹 회장이 미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경쟁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최근 국내외 유수 대학과 산학협력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디지털 전환의 거대한 물결을 그룹 전체 조직으로 확산하는 대변화의 중심에 섰다.
◇LG, 서울대·성균관대·토론토대 등과 AI 기술 연구 협력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미래기술 연구 전진기지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달 16일 서울대학교와 협력을 맺고 국내 AI 생태계를 적극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와 서울대는 AI 학문적 연구 성과와 미래사업을 연계하는 데 힘을 합칠 계획이다.
LG그룹은 해외 유명 대학과의 협력에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해 5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기업용 AI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을 체결하고 산업과 물류, 제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최신 AI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와 토론토대에서 진행한 ‘AI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마친 사내 석∙박사급 AI 개발자들을 사내 AI 전문가로 선발했다.
◇구광모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 줄 수 있는 디지털전환 속도 높이자"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LG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줄곧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디지털전환과 AI와 같은 혁신 기술을 앞서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의 굳은 의지에 따라 LG그룹은 전(全)사적으로 '디지털전환' 움직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단행한 '2020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 미래준비와 디지털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문을 신설했다.
또한 올해 약 40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추가 도입해 연말까지 총 900개 업무에 RPA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LG화학 역시 디지털전환 전담조직을 신설해 정보기술(IT)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업무지원로봇을 적극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