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영국에 맡겨둔 10억 달러어치의 금을 팔아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 영국 법원이 거부해 현금이 거의 고갈된 상태다.
친 베네수엘라 국가인 러시아의 러시아투데이(RT)는 2일(현지시각) 시장조사회사 리피니티브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6월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은 37만9000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5월 수출량에 비해 약 18% 낮은 것이라고 RT는 전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은 채무 지급을 위한 합법적 예외로 이뤄진 유럽 수출 13만 배럴, 쿠바 수출 8만2300배럴을 포함한 것이다. 쿠바에 대한 원유수출은 전달에 비해 1만5000배럴이 늘어났다.
그러나 베수엘라의 원유수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주요 재정수입원인 원유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불똥은 멕시코로도 튀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제재 조치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달 초 멕시코 기업, 유조선, 국제 해운사와 개인을 제재대상에 올렸다.미국은 50척의 선박을 제재대상에 추가할 계획인데 일부 유조선들은 베네수엘라로 가다가 회항하고 있고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들은 구매자를 찾지 못해 전세계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고 RT는 전했다.
RT는 베네수엘라의 두 달치 생산량에 해당하는 1810만 배럴의 원유가 주인을 찾지 못해 16척의 유조선에 실려있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보기현금이 고갈된 마두로 정부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10억 달러어치의 금을 찾아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영국 법원은 패소판결을 내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고등법원은 2일 금을 반환하라는 마두로 정부의 소송에 대해 "영국 정부는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공인한다고 판결했다. 과이도는 지난해 대통령 대행이라고 선언하고 영국이 보관한 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마두로 정부에 금을 넘겨주지 말라고 요구했다.
잉글랜드은행은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40만t의 금을 보관하고 있으며 지난 320여년간 단 한 차례도 금을 강탈당하지 않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