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는 1조85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920억 원보다 24.2% 늘었다.
삼성생명은 73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237억 원보다 127.4% 증가했다. ABL생명은 30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83억 원에 비해 184.1% 늘었다. 하나생명은 109억 원으로 181.4%, KB생명은 170억 원으로 106.6% 증가했다.
이는 은행들이 DLF와 라임사태로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어려워지자 방카슈랑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기조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은행의 정기예적금 상품보다는 그나마 금리가 높은 저축성보험 등으로 저축 수요가 몰린 것이다.
다만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서 보험사들의 부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3년 IFRS17이 적용되면 현재 원가 기준인 보험사의 부채 평가는 시가 기준으로 바뀐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과거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경쟁적으로 판매해오던 보험사들이 이 때문에 판매를 자제하다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다시 저축성보험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력 채널인 설계사 채널에서는 보장성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방카슈랑스가 증가한데 따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