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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강남신화’ 이끈 70년 업력 한신공영, 사업 다각화 속도 낸다

강남 개발한 1세대 건설사…법정관리 중 최용선 회장 인수
전문경영인 태기전 사장‧오너2세 최문규 부사장 ‘투톱’체제로 성과
골프장 운영·동남아 금융업 진출 등 신사업 ‘러시’

김하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7-08 09:16

'부천 한신더휴 메트로' 전경. 사진=한신공영이미지 확대보기
'부천 한신더휴 메트로' 전경. 사진=한신공영
‘대한민국 대표 부촌(富村)’ 서울 강남. ‘강남 불패’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현재는 서울 아파트값을 선도하는 지역이 됐지만 지난 19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이 곳은 개발이 안 된 불모지였다. 당시 정부는 강북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강남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강남 일대 허허벌판이 ‘아파트숲’이 된 건 이때부터였다.

현재의 강남이 있기까지 1등 공신 역할을 한 건설사가 있었다. 올해로 창립 70년을 맞이한 한신공영이 그 주인공이다.
업력 70년…1970년대 강남 개발과 급성장한 ‘1세대 건설사’

대한민국 1세대 건설사인 한신공영은 1970년대 강남 개발과 함께 급성장한 건설사로, 1950년 김형종 회장이 만든 한신축로공업사가 모태다.

한신공영은 1970~80년대 당시 강남 개발을 주도하면서 현대, 우성, 삼익, 삼호, 한보, 한양 과 더불어 메이저급 건설사로 유명세를 탔다. 1977년 신반포1차 아파트 건립을 시작으로 1996년 한신타워아파트(신반포28차)까지 무려 19년 동안 서울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동 일대에 2만여 가구에 이르는 ‘신반포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위상을 떨쳤다. 1990년대에는 경기 분당‧일산 신도시, 대전신도시 사업에 참여해 각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건설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신공영은 1990년대 중반 시공능력평가 10위까지 올라섰고, 유통사업(뉴코아, 한신코아백화점)도 확장하며 사업다각화에 힘썼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민간주택경기가 바닥을 치던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신공영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당시 한신공영의 주채권자이자 매각 주관을 맡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건설사업과 유통사업을 분리해서 팔기로 했다. 그 결과, 유통 부분은 세이브존 컨소시엄, 건설부분은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당시 협승토건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서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를 계기로 한신공영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주택공사에서 공공공사 위주로 전환하는데 주력했다. 2003년 당시 45% 수준이던 공공공사 비중을 2010년 92%대까지 끌어올려 국내 건설사들인 주택경기 침체로 휘청거릴 때도 안정된 실적을 이어가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최용선 회장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영업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해외에서 기술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2017년부터 ‘2인 대표’ 체제 가동…해외·신사업, 국내공공수주 ‘투트랙 전략’

한신공영은 현재 전문경영인과 오너 2세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가동 중이다. 2017년 최용선 회장의 장남 최문규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주요 건설사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최장수인 태기전 사장과 함께 한신공영의 살림을 도맡을 대표이사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최 부사장은 한신공영의 협승토건 시대 초창기인 2005년 합류해 그동안 영업과 기획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발휘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71년생인 최 부사장은 젊은 경영자답게 한신공영에서 해외부문과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기존에 터를 다져놓았던 동남아시아 시장 수주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 부사장은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7년 캄보디아에 진출해 현지 금융업체인 촉쩨이파이낸스(ChokChey Finance)를 매개로 현지 금융 관련업을 주도하고 있다. 촉쩨이파이낸스는 2016년 설립된 금융회사로 개인을 대상으로 소액대출과 사업·농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주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신공영은 올들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 및 해외 골프장 운영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현재 한신공영은 신사업으로 리조트 사업을 검토 중이다. 복합 개발을 위해선 골프장 운영업도 사업목적에 포함시켜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신재생에너지, 환경 분야에서 신사업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48년생인 태기전 한신공영 사장은 건설업계 최장수 CEO로 알려진 인물이다. 2004년 말부터 15년 간 한신공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태 사장은 오너인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전북 임실인 동향인 두 사람은 함께 나고 자란 형제나 다름없는 관계로 알려졌다.

특히, 태 사장은 한신공영 인수 전후 때는 물론 2004년 최 회장이 300억 원대 회사자금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대표이사직 수행이 불가능해졌을 당시에도 구원투수로 나서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태 사장은 회사 내에서 국내 공공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2018년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진출한 지 2년여 만인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선정하는 공공임대 단지 최우수 시공사에 최근 뽑힐 정도로 공공임대주택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 사장의 주도로 한신공연은 공공주차장 운영사업에도 뛰어들어 지난해 7월 한국철도공사와 광명역 주차장빌딩 민간사업을 따내고 오는 2021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28년 동안 한신공영 컨소시엄(한신공영·건영·지솔트·코레일네트웍스)이 운영한 뒤 한국철도공사에 무상으로 귀속된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의 건설 영역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사업들을 전개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성장세는 ‘주춤’, 재무건전성은 ‘개선 중’

한신공영 주요 재무지표.이미지 확대보기
한신공영 주요 재무지표.

한신공영은 지난 2014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2014년 700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2017년 1333억, 2018년 2145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2018년엔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면서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매출액 1조 6233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이 재차 1조 원대로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42.1%, 56.6% 급감했다.

건설·부동산업황 악화로 주력 부문인 국내 건축·토목 부문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신공영은 국내건축·토목 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액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인데, 이 부문의 실적이 악화되자 전체 실적 감소로 이어졌던 것이다.

실제로 한신공영의 지난해 매출 중 국내 건축·토목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이른 반면, 해외공사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액 중 3%에 그친다.

회사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재무건전성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442.4%에서 2018년 말 298.7%, 2019년 말 221.3%로 크게 낮아졌다. 2018년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를 우려해 회사가 보수적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발주하는 공공주택 공사에 주력하고, 상대적으로 분양실패 위험이 낮은 개발신탁사업과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한신공영은 최근 안산 선부2동 재건축(공사비 625억 원), 안암1구역 재건축(777억 원) 시공권을 따내며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1402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우량한 상태이지만 재무건전성 개선에 좀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이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기착공한 주택부문의 양호한 분양 실적과 원가율을 감안했을 때 중단기적으로 주택부문이 한신공영의 영업실적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잇단 부동산 규제와 건설경기 하강국면으로 영업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주택 부문에서의 수주 경쟁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보유한 토목 부문이 이를 보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주택현장의 양호한 분양률을 고려할 때 채산성이 우수한 주택 부문에서 안정된 영업현금 흐름 창출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한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기분양 현장의 입주실적, 신규 주택사업의 분양 실적에 따라 영업자산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입주·분양 실적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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