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진영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소셜 플랫폼이 대통령의 글에 대해 검열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현지시간 24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진영은 이들 SNS를 회피하고 지지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코드 레드(Code Red)’로 표현되는 상황에 빠졌다고 전했다.
선거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대관계자들은 몇 가지 선택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Gab’이나 ‘Parler’와 같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작은 플랫폼에의 이행이나 독자적인 소셜 플랫폼의 구축, 혹은 독자적인 스마트폰 앱에의 이행을 재촉하는 것 등이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진영은 3가지 선택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소셜네트워크로 이행하든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든지, 지지자들에게 선거캠프의 스마트폰 앱으로의 이행을 촉구하든 지다. Politico는 지난해 트럼프 캠프 관계자가 Parler를 체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Parler는 과격한 지지자와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쫓겨난 극우 인물들을 끌어당기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플랫폼이다. 트럼프의 선거대책 책임자 브래드·퍼스칼(Brad Parscale)은 Parler의 투고에의 링크와 함께 “야! 트위터 너 이제 끝이다”라고 트윗을 올렸다.
주요 소셜 플랫폼을 포기하겠다는 결단은 트럼프 진영이 소셜미디어 전략의 중요한 부분을 잃고, 이들 네트워크상의 수백만 명의 유권자와 지지자에게 접근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캠프는 2020년에 이미 페이스북 광고에 약 2,000만 달러를 썼고, 트위터는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홍보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그는 2016년 취임한 이후 1만7,000회 이상 트윗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진영은 5월 대통령 게시물을 감시하기 위해 전대미문의 조치가 취해지자 소셜 플랫폼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Snapchat)은 최근 몇 주 사이 대통령의 콘텐츠 일부에 대해 제한을 두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검열이라고 비난하며 보복 행보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표적으로 한 대통령령을 내리고 트위터가 5월 우편투표와 관련한 두 개의 트윗을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고 한 뒤 트위터를 합법적으로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폭력을 찬미한다’는 경고 라벨을 달았고, CNN을 조롱하는 트윗에 ‘조작된 미디어’라는 라벨을 붙이고(나중에 삭제), 다른 트윗은 ‘학대적 행위’로 제한했다.
페이스북은 6월 18일 나치와 관련된 상징물을 보여주면서 CNN 방송을 조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캠페인 광고를 삭제했다. 스냅챗은 6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의한 프로모션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계정은 플랫폼에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대해 취해진 몇 가지 조치는 트럼프 진영을 화나게 했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상의 대통령 글 대부분은 그대로다. 페이스북은 시위 참가자에 대한 발포를 경고하는 대통령의 글(트위터가 제한을 가한 글)에 대한 조치를 거부해 직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페이스북이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판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CEO 마크 저커버그는 언론의 자유란 이유로 게시물을 검열하지 않겠다는 회사의 결정을 옹호해 왔다. 이후 시민권 단체의 요청에 따라 몇몇 기업이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 출고를 정지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