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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코로나19에도 친환경은 계속된다(2)

기사입력 : 2020-06-30 00:00

- 신재생에너지 넘어 에너지 효율성 제고 시장 확대 전망 -

- 스페인 기업과 유럽 및 북아프리카, 중남미 시장 공동진출 모색 가능 -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의 탄소 제로 정책에 따라 최근 ‘국가 에너지 및 기후변화 통합 계획(PNIEC)’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은 물론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따라서 향후 에너지 절약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은 ‘스페인 에너지절약전문기업 협회(ANESE)’와의 화상 상담을 진행했다.

스페인, 에너지 절약 시장에 주목


스페인 정부는 지난 4월 ‘국가 에너지 및 기후변화 통합 계획(PNIEC)’을 발표했다.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될 해당 목표는 유럽연합의 2050년 탄소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 계획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1차 에너지 소비의 42%, 전력생산의 75%까지 끌어올리며 대외 에너지 의존도를 현 74%에서 59%까지 낮추고자 한다.

특히 에너지 효율성 제고에도 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각 회원국의 에너지 소비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지 않았을 시나리오 대비 32.5% 감축할 것을 목표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PNIEC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39.5%까지 줄여 유럽연합 목표를 초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일 시 2030년에 이르러 스페인은 에너지 소비를 약 9850만 TEP(석유 1톤이 내는 열량에 상당하는 에너지 단위)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1차 에너지원별 소비 감축 계획(2020~2030년)
(단위: 천tep)
항목
2020
2025
2030
석탄
9,084
3,743
2,133
석유
55,619
49,302
40,646
천연가스
26,690
24,257
24,438
원자력
15,118
15,118
6,500
신재생에너지
20,764
26,760
33,383
산업폐기물에너지
302
303
381
도심폐기물에너지
168
142
66
전기
762
-1,202
-3,448
에너지 절약분
-5,105
-5,400
-5,639
합계
123,402
113,022
98,460
자료: 스페인 친환경전환부

스페인 정부는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도심 모빌리티 방식 전환이나 전기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특히 일반 공공·민간 건물의 에너지 사용 절감에도 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PNIEC 계획 중 각종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관련된 별도의 장기적 전략이 있다. 해당 전략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향후 10년간 약 120만 개의 주택을 대상으로 기존 단열재를 고효율 단열재로 교체해 실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또한 매년 약 30만 가구를 대상으로 기존 보일러를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그 밖에 스페인 모든 공공건물을 매년 3%씩 에너지 효율성이 우수한 공간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스페인 에너지절약전문기업 협회(ANESE)를 만나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Energy Service Company)은 일반 주택이나 건물, 공장시설 등의 에너지 효율성을 분석해 이들이 각종 에너지를 장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도록 각종 솔루션을 제안, 설치 및 관리해 주는 일종의 컨설팅엔지니어링 기업이다. ANESE는 스페인의 이러한 에너지 절약 사업에 종사하는 각종 기업이 모여있는 민간기관이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은 현지 에너지절약전문기업과 한국기업 간의 협업 가능성 등을 타진하기 위해 해당 협회 협회장과의 온라인 상담을 실시했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 ANESE 협회 화상상담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ANESE 인터뷰 내용



Q1. ANESE 협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1. 스페인에서 ESCO기업은 2010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고 ANESE는 이러한 기업들의 네트워킹과 권익 보호 등을 위해 2015년 설립됐다. 현재 ANESE에는 약 100여 개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이 중 ESCO기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엔데사(Endesa, 전력사), 악시오나(Acciona,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사), 렙솔(Repsol, 정유사), 보쉬(Bosch, 제조사) 등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 및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도 다수 등록이 돼 있다. 또한 도이치뱅크와 같은 금융기관이나 컨설팅기업, 부동산 운영 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ANESE는 ‘비즈니스 허브’로서 회원사 간의 네트워킹을 촉진해 각 기업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에너지 관련 전시회 및 학회에 참여해 에너지 효율 제고의 중요성과 ESCO기업의 역할 등에 대한 정보를 전파한다. 그 밖에 회원사들이 800억 유로의 기금으로 조성된 EU 최대 R&D 프로그램인 Horizon 2020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 중에 있다.

Q2. 앞으로 스페인의 에너지 효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A2. 그럴 것이라고 본다. 그간 스페인에서는 태양광 또는 풍력 발전단지 인프라 투자 등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해 집중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비해 에너지 효율 시장은 성장이 비교적 더딘 편이었다. 2010년 초반에 ESCO기업이 대거 등장했으나 경제위기와 맞물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에 대한 투자는 비교적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에서 일련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이 아닌 개인도 전력을 자가발전 할 수 있도록 법적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PNIEC 계획에서 목표한 대로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성을 39.5% 개선하려면 공공은 물론 민간 부분에서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 우리는 앞으로 미래 친환경 사업을 통해 화석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야 하나 얼마나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유럽연합이 꿈꾸는 사회 전반에 걸친 비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에너지 효율성 향상 솔루션 도입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Q3. 스페인의 에너지 효율 시장이 성장하기 위한 개선점은 무엇인가?

A3. 우선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관련된 정부의 법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태양세(태양광 자가발전에 대해 자가발전시설 용량 및 생산전기에 부과되는 세금)’ 등을 폐지해 기업이나 개인이 신재생 자가발전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걸쳐 가정이나 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법적 환경을 더욱 친환경 사업에 우호적으로 개선해 민간 부문에서의 투자가 더욱 활발히 일어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강제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고 에너지를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인센티브나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절약 시장에 관심을 갖는 공공 또는 민간 투자자가 늘어나야 한다. 기업이나 개인 또는 ESCO기업이 우수한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를 계획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진행이 어려울 때 제3의 투자펀드 등에서 이를 금융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Q4.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스페인 기업과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A4. 이미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의 효율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며, 스페인과 한국 기업은 서로 각기 다른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각종 전력 기자재 제조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스페인은 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 등과 같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잘 파악해 에너지 효율 관련 공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북아프리카, 중남미 시장 등에도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수 많은 스페인 기업들은 이미 중남미 시장에서 폭넓은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어 스페인 기업과의 협업이 한국기업의 신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실질적인 탄소배출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스페인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넘어 에너지 효율성 향상 산업 진흥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은 이미 현지 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ESCO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스페인은 물론 유럽, 북아프리카 나아가 중남미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려야 한다.


자료: 스페인 친환경전환부, 스페인 에너지절약전문기업 협회(ANESE) 협회장 인터뷰,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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