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기업분석] 이마트, 강희석式 체질 개선으로 성장 발판 마련할까?

전문점 구조조정과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강화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0-06-24 00:00

이마트가 강희석 대표의 체질 개선 사업으로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이마트 로고 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가 강희석 대표의 체질 개선 사업으로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이마트 로고
이마트 최초의 외부 출신 대표인 강희석 대표가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조정에 과감히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위기에도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에 집중하겠다는 그의 ‘뚝심’이 이마트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희석 체제’의 시작


이마트는 1993년 11월 창동점의 문을 열고 국내 유통시장 최초의 대형마트(할인점)로 이름을 알렸다. 첫해 매출 45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모 회사는 대형마트인 이마트(국내 140개, 해외 4개 지점),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18개 지점) 외에도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 센텐스, 토이킹덤, PK마켓, 라이프 컨테이너, 마리스 베이비서클 등 약 10개 전문점을 두고 있다. 자회사로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쓱닷컴(SSG닷컴), 신세계TV쇼핑 등이 있다

.

이마트의 2011~2019년 실적 그래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조.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의 2011~2019년 실적 그래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조.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립 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매출액 4조 5810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 당기순이익 –299억 원)를 냈다. 이런 영향으로 2019년 총 매출은 2018년보다 11.8% 증가한 19조 629억 원,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67.4% 감소한 1507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3%대를 꾸준히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0.8%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의 분석 결과 이마트는 신용등급 AA+, 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결국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 강희석 대표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강 대표는 자문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소비재 유통부문 파트너로 일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이마트에 합류했다. 그는 10여 년간 이마트의 경영 자문을 맡으며 이마트와 교류해 왔던 인물로,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추세를 주로 연구했다.

◇‘효율성’ 중심 경영 전략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 중 하나였던 '삐에로쑈핑'이 구조조정 끝에 5월 말 자취를 감췄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 중 하나였던 '삐에로쑈핑'이 구조조정 끝에 5월 말 자취를 감췄다.


이마트는 지난해 13개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해 9525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역시 전문점 구조조정과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 등 재무 건전성 회복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남성 패션 전문 편집숍 ‘쇼앤텔’(총 7개 점포)은 올해 2월 말부터 1개월에 걸쳐 폐점 수순을 밟았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총 33개 점포)도 지난달 5일 완전히 자취를 감췄으며 같은 달 31일 대구점을 마지막으로 전국 ‘삐에로쑈핑’ 매장 7곳이 모두 철수됐다.

반면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5억 원 흑자를 낸 노브랜드는 10개 점을 출점해 전국 250여 곳으로 매장을 넓혔다. 20~30대 젊은 층에 인기인 일렉트로마트는 점포를 올해만 13곳 내놔 총 46곳이 됐다. 2021년 중으로 10개 점포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2019년 기준 연간 900억 원, 1분기 213억 원을 기록했던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는 올 1분기 182억 원으로 줄었다. 1분기 전문점 사업의 매출액은 28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 성장했다.

이마트가 지난 8일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영업을 시작하고 '미래형 점포'의 탄생을 알렸다. 사진=이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가 지난 8일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영업을 시작하고 '미래형 점포'의 탄생을 알렸다. 사진=이마트


강 대표는 최근 기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는 ‘뉴 이마트 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을 구축했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더 타운 몰’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이다. 비식품 판매대를 대폭 줄이는 대신 델리(즉석조리) 매장, 주류 특화 매장 ‘와인 앤 리큐르 샵’, 건강기능식품 매장 ‘헬시 멀티샵’을 선보였다. 230평 규모의 서점 '아크앤북', 공연장, 일렉트로마트‧토이킹덤 등 전문점, 30개의 식음매장도 만나볼 수 있다.

16년 된 이마트 순천점도 이달 12일 단장을 마쳤다. 신선매장의 낡은 집기, 냉장·냉동 진열장, 바닥과 조명 인테리어가 새것으로 변경됐다. 총 100여 종의 식음·델리 상품을 진열한 먹거리 매장과 일렉트로마트‧앳홈‧몰리스펫샵이 입점했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자체 소싱 역량을 강화하며 해외 브랜드의 수입원‧판매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7년 유럽 프리미엄 분유 '압타밀'을 국내에 들여오며 브랜드 소싱의 첫발을 내디뎠다. 호주 문구 브랜드 '스미글' 상품을 사들여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홈플러스에 공급 중이며 이달 중순에는 영국과 독일의 프리미엄 테이블웨어 브랜드 '로열 우스터'와 '타쎈'의 상품을 신세계백화점에서 선보였다. 올해 이마트 소싱 매출은 지난해 대비 8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전망


이마트의 2020년 4~5월 실적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조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의 2020년 4~5월 실적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 2108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584억 원 늘어났다.

트레이더스의 연간 총매출액은 2015년 9534억 원에서 2017년 1조 5214억 원, 2018년 1조 9100억 원, 2019년 2조 3370억 원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 매각을 예고한 점포들이 경쟁 상권을 이루고 있다는 점, ‘피코크 밀키트’ 중심으로 간편식 사업을 강화한 점, 쓱닷컴의 빠른 성장 등은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임대료가 부채로 계상되면서 80%대였던 부채비율이 110%를 넘어섰다. 올해 만기가 되는 회사채 규모는 모두 4100억 원이다. 이 중 1000억 원은 오는 8월 10일에 빠져나간다. 계속된 초특가 행사가 초래한 수익성 감소, 전문점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재고 처분 손실도 약점이다.

여기에 올해만 1조 3000억 원에 이르는 투자금이 요구된다. 약 2600억 원이 이마트 기존 점포의 신선식품 강화와 전문점 확대에 투입된다.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2021년 경기도 화성에 조성할 예정인 복합 테마파크는 예상 사업비만 4조 6000억 원에 이른다.

이마트는 지난 3월 마곡부지 매각으로 8000억 원을 확보하며 시급한 투자금을 마련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앞으로 3년 동안 5조 원을 웃도는 투자를 계획 중이라 추가 자금조달 방안이 필요하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혼다 신형 CR-V와 파일럿, 캠핑에 어울리는 차는?
운전 베터랑 아나운서들의 리뷰 대결 골프 GTI vs. TDI 승자는?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