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코어의 나이젤 툰 CEO는 "그래프코어는 마이크로소프트, 델과 파트너십을 맺은 탓에 첫 출하임에도 불구하고 수만 개씩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 데이터 웹사이트 스태티스티카에 따르면 올해에는 1조개가 넘는 컴퓨터 칩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인텔의 전체 칩 시장 점유율은 15.7%로 삼성이 1위를 차지한 2017년을 제외하면 2008년부터 매년 1위를 지키고 있다. 구글, 아마존, 애플도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칩 제조업체인 대만의 TSMC에 의해 대만에 구축된 그래프코어의 칩은 AI 애플리케이션과 기타 전력 소모가 많은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다. 전통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 모델 교육과 같은 집약된 컴퓨팅 작업에 활용됐지만 성능은 칩 디자인에 따라 제한된다.
약 20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되는 그래프코어는 2개의 IPU가 들어간 카드 형태로 판매되며 단가는 1만달러 수준이다. 툰은 "모든 반도체가 그렇듯이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 적용되는 할인과 가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래프코어의 칩은 또한 새로운 델 IPU 서버에 통합돼 그래프코어에 또 다른 시장 진출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툰은 ”100개 이상의 기관이 어떤 형태로든 그래프코어의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교육기관 중에서도 옥스포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캘리포니아 버클리 주립대학 등이 대표적이라고 거론했다.
그러나 툰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과 같은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그래프코어의 칩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고객이 하는 일을 말하려 하지 않을 때도 있어 다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래프코어의 칩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유럽의 검색 엔진 콴트는 그래프코어 칩을 채택한 후 이미지 검색 애플리케이션에서 3.5배 빠른 속도를 보였다고 밝혔고, 헤지펀드인 카모트 캐피탈은 특정 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26배 빠른 속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세쿼이아, BMW,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 C4 벤처스 등으로부터 4억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C4벤처스의 파트너였던 파스칼 카그니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래프코어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