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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한국 LNG운반선 100척 수주...‘죽 쒀서 남 주나’

프랑스 설계업체 GTT, 로열티로 앉아서 돈방석...산 LNG화물창 기술 활성화되려면 자국 발주·수주 절실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6-09 06:30

GTT 관리자들이 LNG화물창 안쪽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GTT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GTT 관리자들이 LNG화물창 안쪽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GTT 홈페이지
한국 조선업계가 최근 카타르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0척을 수주해 부활의 닻을 올렸지만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번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LNG운반선을 만들 때 핵심 기술인 LNG 화물창 기술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프랑스 설계업체 GTT에 꼬박꼬박 내고 있기 때문이다.
LNG 화물창은 LNG를 영하 160도로 유지하고 보관하는 저장창고를 말한다. 화물창은 폭염에도 온도가 영하권을 유지해야 한다. LNG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 가스가 팽창해 자칫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교한 설계 기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LNG운반선 1척은 선가(선박 가격) 2200억 원에 건조계약을 체결한다. 이에 따라 조선업체는 매출 2200억 원을 확보하고 건조 비용을 차감한 후 약 100억 원의 순이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장 핵심 기술인 LNG화물창은 한국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LNG운반선 1척을 건조할 때 화물창 로열티 비용으로 GTT에 최대 100억 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LNG운반선에 적용된 LNG화물창의 90%는 GTT가 독차지하고 있다. 이는 대다수 선사들이 GTT 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아 설계를 GTT에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으로만 따지면 한국 화물창 설계업체들의 기술도 밀리지 않는다"라며 "대우조선해양이 갖고 있는 화물창 기술 '솔리더스'는 하루 자연 증발률(저장탱크 내 LNG가 하루동안 증발하는 비율)이 0.05%이며 한국가스공사가 개발한 기술 'KC-1' 증발률은 0.11%다. 이는 GTT의 LNG화물창 증발률 0.07%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LNG운반선은 이동할 때 LNG화물창 내에서 LNG가 조금씩 증발(기화)한다. 이에 따라 증발률이 낮을수록 가스 누출이 적어 LNG를 손실 없이 그대로 운송할 수 있다.

솔리더스와 KC-1이 GTT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줄였지만 솔리더스는 선박에 적용된 사례가 없으며 KC-1은 2척에만 적용됐다.

이에 따라 해외 선사들은 한국에서 건조되는 LNG운반선에 GTT 기술을 적용해 이번 카타르 LNG운반선 100척 계약도 예정대로 추진되면 약 1조 원이 GTT로 빠져나가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화물창 설계기술 신뢰도는 하루아침에 확보되지 않는다”며 “국내 선사들이 조선사에 LNG운반선을 발주할 때 한국 LNG화물창 설계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한국 LNG화물창 설계기술이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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