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요구불 예금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91조46664억 원이다. 4월 보다 약 18조 원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5월 28일 0.75%에서 0.5%로 인하해 금리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예금은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잔액은 감소하고 있지만 그 이상 요구불 예금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기예금에서 빠진 자금이 다른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아니라 은행으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예금은 줄고 요구불 예금이 늘어나는 이유는 금리가 낮아지며 두 예금간 금리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기예금에 자금을 묶어두고 이자를 받는 것보다 자유롭게 출금이 가능한 요구불 예금에 자금을 모아둔 뒤 투자처가 생기면 바로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정기예금은 줄어드는 대신 요구불예금이 증가하면서 은행도 일부 이익을 얻고 있다. 전체 예금이 늘면서 예대율 관리에 여유가 생기고 조달비용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