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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모바일 게임 매출 올려줬을까?

모바일게임 강세라지만...코로나19 심화 기간 매출 증가세는 미미
콘솔 시장은 매출 증가세 뚜렷…닌텐도 동물의 숲 포함 기기 매출↑
"모바일게임, 장기적으론 강세…전체 게임 시장서 가장 빨리 성장할 것"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20-06-05 05:50

모바일 게임 관련 이미지(기사 내용과 무관). 출처=SCREEN POST, Unsplash이미지 확대보기
모바일 게임 관련 이미지(기사 내용과 무관). 출처=SCREEN POST, Unsplash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전망이 어느 때보다 밝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게임 분야가 언택트 대표 산업으로 떠올랐고, 국내 주요 게임사의 1분기 호실적 역시 주목을 받았다. 최근 시장분석업체들의 게임 앱 다운로드 수 집계 결과도 이 주장을 보태준다. 그러나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산세에 매출 상승 효과를 본 게임 플랫폼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콘솔로 보인다.

지난 1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모바일 게임이 기록적인 앱 다운로드 수와 소비자 지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앱애니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모바일 게임의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23억 건이었다.
앱애니가 분석한 국가별 주평균 게임 다운로드 수. 자료=앱애니이미지 확대보기
앱애니가 분석한 국가별 주평균 게임 다운로드 수. 자료=앱애니

국내 시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거셌던 지난 3월 기준 한국 내 주간 평균 게임 앱 다운로드 수는 약 1340만 건으로, 1월 대비 15% 증가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뉴주 역시 올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대비 13.3% 증가한 772억 달러(약 94조 759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콘솔(6.8%)과 PC(4.8%)의 성장 전망치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모바일 게임 앱은 무료가 많아 접근성이 좋고, 전체 인구의 40%가 스마트폰을 소유한 만큼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기간 게임 다운로드 증가세가 매출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무료 앱이 많고, 게임에 돈을 내는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 중 일부에 그치기 때문이다. 앱애니가 집계한 지난 1분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만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게임 다운로드 수가 어느 정도 증가했다고 해도,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석해도 어색하지 않다.

같은 기간 한국 시장만의 매출액이 따로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코로나19 영향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드러내 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4%, 204% 폭증한 7311억 원, 2414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거뒀지만,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회사는 "(코로나19 영향은) 트래픽과 이용자당 매출액 관점에서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이 모두 있어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컴투스 등 여타 게임사들 역시 1분기 성과를 보인 게임들과 코로나19와의 관련 여부를 단순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콘솔 시장은 코로나19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대중의 호응이 매출로 직접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NPD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면서 지난 4월 미국 콘솔 게임 시장 매출이 폭증했다.

전체 콘솔 기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폭증한 4억 2000만 달러(약 5118억 원)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게임을 플레이할 콘솔 기기 '닌텐도 스위치'는 미국에서 사상 최대 매출고를 올렸다. 이 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0% 성장했다.

닌텐도 스위치의 약진은 국내에서도 보였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 팩을 구하기 위해 다수 소비자가 유통 매장 앞에서 밤새 기다리는 일이 일어났고, 재고가 풀리기 무섭게 완판되는 등 열풍이 불었다. 닌텐도 스위치의 값도 기존 가격의 2배 이상 훌쩍 뛰었다.

이에 일본 게임기업 닌텐도는 스위치·모동숲 호재로 2020년 회계연도 실적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3523억 엔(약 3조 935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9% 늘어난 1조 3085억 엔(약 14조 6173억 원)을 기록했다. 모동숲 판매량 급증으로 닌텐도 스위치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2.3% 늘어난 1억 6872만 개로 집계되는 등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편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 역시 지난 1분기 검은사막 콘솔 성과가 이번 분기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이 지난 3월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4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신규∙복귀 유저가 각각 250%, 350% 오르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의 글로벌 게임 시장 성장 전망. 자료=뉴주이미지 확대보기
시장조사업체 뉴주의 글로벌 게임 시장 성장 전망. 자료=뉴주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매출 성장은 미미했을지라도,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이 핵심으로 자리잡을 시기는 더욱 앞당겨졌다. 게임 앱 다운로드 증가는 더 많은 대중들이 게임과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게임을 처음 접하고 돈을 내기 시작한 이용자들은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해서 과금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된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줄곧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전체 게임 시장 역시 코로나19 이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업체 뉴주는 "전 세계 게임 시장이 올해와 같은 증가세를 계속 이어갈 경우 2023년엔 2000억 달러(약 243조 7200억 원)를 초과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전체 게임 시장 중 모바일게임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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