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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가 만든 미국 '슈퍼 리치' 새로운 지위의 상징으로 등장한 여섯 가지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20-06-02 00:18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섯 가지의 새로운 미국 부유층의 ‘스테이터스 심벌’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 시설을 완비한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 있는 522실의 고급 콘도 ‘The Continuum’의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섯 가지의 새로운 미국 부유층의 ‘스테이터스 심벌’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 시설을 완비한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 있는 522실의 고급 콘도 ‘The Continuum’의 전경

초부유층은 새로운 ‘스테이터스 심벌(계급‧지위의 상징)’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시대에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컨시어지 닥터를 고용해 검사 설비를 갖춘 호화 콘도에 살고 있다. 주변을 돌보는 스태프가 있는 별장에서 팬데믹을 극복하는 것 등을 보면 이들이 매우 사치스러운 자기 검역 수단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스테이터스 심벌’에 새 시대를 가져왔다. 초부유층은 고야의 핸드백을 가져갈 곳이 없어지고 월 회비가 900달러인 헬스장이 문을 닫았을 때조차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팬데믹이 그들의 우월감을 깨뜨렸을 때, 그들은 지금까지의 지위의 상징을 집어넣고 보다 풍부한 팬데믹 체험을 위한 새로운 사치품을 만들어냄으로써 다시 지배권을 잡고 있다.

세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는 이들의 안심도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컨시어지 닥터를 고용하거나 편의시설에서 검사를 제공하는 호화 콘도에 사는 것은 이들이 건강에서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또 별장이나 목장, 외국 등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한다는 것은 이들의 격리 체험이 매우 사치스럽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 속에서 태어난 여섯 가지의 새로운 ‘스테이터스 심벌’은 미국에 존재하는 매우 큰 빈부 격차를 부각시키고 있다.

■ 건강 관리 컨시어지 닥터 고용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된 당초 미국에서는 진단 검사가 부족했기 때문에 일부 초부유층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서 컨시어지 닥터를 고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CDC의 엄격한 검사 기준을 회피하고 긴 대기 시간을 피할 수 있었다.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하는 한 컨시어지 닥터는 ‘비즈니스 인사이더’ 테일러 니콜 로저스(Taylor Nicole Rogers) 기자에게 자택 방문 비용 1,500달러 가운데 이 검사가 포함됐다고 말했는데, 이는 긴급 치료실에서 검사를 받았을 경우의 요금보다 적다.

이들은 전임의사를 고용하는 것은 응급의료를 받는 데 비해 환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요금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개인별 의료서비스다.

■ 항체검사 시설이 있는 고급 주택

고급스러운 콘도는 편의시설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야외 요가데크나 조용한 정원 등 건강 관련 시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늘어나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료 코로나19 항체검사도 함께 나온다.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 있는 522실의 고급 콘도인 ‘The Continuum’은 최근 USA Sports Medicine 및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과 손잡고 사흘간의 코로나19 항체검사회를 실시했다. 이 콘도의 매니저 리시 이드나니(Rishi Idnani)는 “우리는 자금을 주민들에게 더 중요한 것으로 돌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건강과 안전”이라고 ‘포브스’지에 말하고 있다.

고급 아파트 또한 편의시설을 통해 검역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있다. ‘포브스’와 ‘Brick Underground’는 각각 뉴욕시의 고급 주택이 락 다운(도시 봉쇄) 중에 요리 교실이나 그림 교실, 브로드웨이의 가수에 의한 퍼포먼스 등을 버추얼(가상 현실)로 제공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 가사 도우미들도 함께 격리 생활

하인을 가지는 것은 예로부터 부자의 상태 상징이었지만, 락 다운 중에도 그것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 지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그중에는 가사 스태프에게 무기한 격리 생활을 함께하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

‘슈퍼 리치’들의 집에 고용인 알선을 해오고 있는 ‘말러 프라이빗 스태핑’의 사장 피터 말러(Peter Mahler)는 그의 고객 약 40%가 스태프와 함께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실업률이 기록적인 높이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스태프들은 30%를 더 지급한다는 매력적인 오퍼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인력은 자체적으로 같은 월급에 고용주와 함께 생활한다.

여성 기업인 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에 따르면 그의 운전사, 가정부, 정원사는 코로나19 격리기간 동안 부지 내 다른 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닐 때도 풀 타임 직원을 구하려면 1인당 연간 10만 달러에서 24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이것에는 수당이나 보너스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 주된 주거지가 되고 있는 별장

초부유층은 별장에서 스태프와 함께 격리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햄프턴즈나 잭슨홀 같은 호화 별장 지역은 예로부터 지위의 상징이었으나 부유층이 코로나19로부터 피난처를 찾으면서 그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별장은 지금은 도시 주거를 떠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주요 주거공간이 됐다. 이들은 더 넓은 공간과 자연 접근이 쉬운 소규모 커뮤니티로 피신한 것이다.

뉴욕시 주민들은 북부 산간지역과 햄프턴즈로 향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동해안의 도시 생활자와 함께 잉글랜드의 연안부에도 진출하고 있으며, 매사추세츠주의 가장 사치스런 지역의 하나인 메인주 섬으로도 몰리고 있다. 서부에서는 아이다호주에서 와이오밍주까지 부유층이 스키리조트로 대피하고 있다.

■ 안전 피난처로 떠오르는 목장

목장은 예로부터 부자들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부모가 가지는 광대한 목장을 계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부에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목장이 남아돌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목장에 대한 관심에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자들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아직 목장 구입증가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서 목장을 판매하고 있는 ‘California Outdoor Properties’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사이트에 대한 4월의 트래픽이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의 주인인 토드 렌프류(Todd Renfrew)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부터 도피하고 싶어 하는 캘리포니아의 매수자에게 농장 하나를 570만 달러(약 70억 원)에 매각했다고 한다.

평균 약 700만 달러 규모의 목장을 판매하고 있는 브로커 ‘Hall and Hall’도 2020년 1분기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0%나 증가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말했다. 디렉터인 빌 맥데이빗(Bill McDavid)은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좀 더 시골 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맞다. 특히 생각해 본 적이 있지만 과거에 행동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진작에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바로 마이클 블룸버그가 최근에 한 일이다. 그는 콜로라도주에 있는 4,600에이커(약 1860ha)의 목장에 4,500만 달러(약 552억6,000만 원)를 지불했다.

■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여권

두 번째 여권(국적)을 갖는 것은 초부유층의 위상이나 심벌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보다 안전한’ 국가로의 액세스를 검토하기 위해 새롭게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예전에는 두 번째(또는 세 번째) 여권은 대부분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전을 위한 것이다. 존 얼리지(John Arlidge)는 ‘롭 리포트’(Robb Report)에 초부유층은 당장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고 썼다.

얼리지는 시민권 브로커 ‘Henley & Partners’에서는 2020년 첫 3개월 만에 새로운 국적을 신청하는 사람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의 건수 역시 25% 증가했다. 이들 영주권 프로그램은 카리브해 국가는 1인당 10만 달러, 오스트리아에선 760만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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