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여타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충격은 완화하는 모양새다. 수출 감소 폭이 전월대비 축소했다. 무역수지는 흑자전환했다.
수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8.5% 감소한 4960억 달러, 수입 규모는 9.8% 감소한 45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전망대로 무역 규모가 줄어들게 되면 연간 무역액 1조 달러 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넘긴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5424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3% 줄었다. 두 자릿수 감소율은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13.9%)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올해 1월 이후 차츰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수출길이 막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통관 기준 3월의 수출 증가율은 -0.7%였는데, 4월에는 -24.3%(일평균 -17.4%)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4월에는 99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달 한은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감염증 확산세 진정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이 공급한 막대한 유동성을 회수할 때 국제 금융 불안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은은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연준이 유동성을 일부 회수하는 동안 빈번하게 주가가 급락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대응 과정에서 신흥국의 기초 경제 여건과 재정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향후 금융 불안이 나타나면 대외 건전성 악화 우려가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을 일부 회수하는 동안 주가 급락 등의 금융불안이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2009년 말 유럽 재정위기가 연이어 시작된 바 있다.
수출 하락폭은 전월대비 1.4%포인트 줄었다. 무역수지는 1개월 만에 흑자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는 지속했지만 반도체가 수출 낙폭 개선을 이끌었다. 국내 생산시설 투자도 이어졌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1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67.8% 증가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