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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삼성' 선언한 이재용 '400조 비메모리반도체 1위' 꿈 영근다

대국민사과 이후 공격적 반도체 광폭 행보
中 시안 공장 방문 이어 파운드리 투자 발표
‘시간이 없다’는 이 부회장, 잇따른 과감한 결단
반도체 1위 목표, 美 향한 ‘전략적 판단’ 나올지 주목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0-05-27 06:1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

지난 6일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이후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거침없다.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 일주일 만인 13일 정의선(50)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동전선을 구축한 데 이어 17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속에서 삼성 유일의 해외 반도체 공장이 있는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을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또 21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10조 원을 투자해야 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라인 국내 증설 발표에 이어 곧바로 중국 시안 공장 증설에 기술진 300명을 급파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세계 초일류 기술을 갖춘 ‘초격차’로 국격을 높이겠다는 이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부회장은 또 400조 원대에 이르는 전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거머쥐겠다는 도전정신을 보여줬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550조 원 규모이며 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LSI(고밀도집적회로) 비중은 70%에 달한다.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는 이 부회장의 절박한 경영인식에 따라 삼성전자의 '초격차 경영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 ‘코리아 반도체 세계 1위' 향한 광폭 행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과 경기도 평택 파운드리 공장 투자는 이 부회장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 부회장의 17일 중국 출장은 지난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100여일 만에 이뤄진 글로벌 경영 행보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19로 멈췄던 해외 현장 행보를 재개하는 첫 장소로 시안 반도체 공장을 택한 것 역시 ‘반도체 2030’ 목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도체 비전 2030’은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공장 방문 이틀 만인 21일 2021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 평택 파운드리 투자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평택 파운드리 공장을 통해 7나노 이하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생산시설을 대폭 늘려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를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양산이 시작되면 올해 2월 극자외선(EUV) 전용인 화성 ‘V1 라인’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부회장의 공격경영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堀起·우뚝 일어섬)'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주력제품 기술수준을 추격하는 128단 낸드플래시를 개발하는 등 추격 속도가 빨라지자 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시안 방문 때 “시간이 없다”고 속도전을 언급한 것도 중국 업체들에 맞서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미중 갈등 속 이 부회장의 '반도체 고차방정식' 해법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라는 야심찬 목표외에 이 부회장의 시선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해법 마련에 모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봉쇄책을 꺼내 든 미묘한 시점에서 이 부회장의 중국 반도체 공장 방문과 파운드리 투자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 속에서 이 부회장이 미국과 중국을 모두 만족시킬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특히 TSM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제재’에 전체 매출의 10~12%에 달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일감이 끊어질 위기에도 미국 현지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며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도 사업 확장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의 ‘반도체 1위’ 전략의 변수로 등장한 미중 갈등으로 트럼프 행정부 요구에 부합할 미국 투자 확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적 판단은 글로벌 반도체 1위 전략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시스템 반도체를 ‘새로운 삼성’의 기틀로 마련한 만큼 이 부회장이 한층 전략적이고 과감한 공격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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