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책 발표는 지난 20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대산 공장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질적인 책임자가 되어 안전환경을 경영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또한 사내 환경안전.공정기술 전문가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를 구성해 정밀 진단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현재 외부 전문기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긴급 정밀 진단은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 리스트를 도출하고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CEO 주도로 글로벌 톱 수준으로 환경안전 기준을 재정립해 전 세계 사업장이 현지 법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기준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LG화학은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될 수 있는 IT시스템을 국내는 올해 말까지, 해외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환경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현재 연간 약 2000억 원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필요 전문 인력 확보와 국내외 환경안전 관련 조직 재정비에 집중해 모든 사업활동에 환경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이 전 조직에서 확실하게 실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라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사업과 환경안전에서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