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기업분석] 임기 1년 남긴 'SH 김세용號', 스마트시티·도시재생 '신대륙' 안착할까

올해말 3년 임기 만료...주택공급·주거복지·스마트시티 등 사업 성과
취임 이후 감소한 경영실적 개선, 청렴도 향상·기강 회복 등 '남은 숙제'

김철훈 기자

기사입력 : 2020-05-21 16:27

서울주택도시공사(SH) 김세용 사장. 사진=SH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주택도시공사(SH) 김세용 사장. 사진=SH
올해 임기 마지막 3년차를 맞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김세용 사장이 당초 목표했던 소기의 성과를 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SH는 지난 1989년 서울의 주거난 해결을 목표로 택지조성, 공공주택 건설·운영·관리 등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 30여년 간 상암·마곡 등 서울시 전체 면적의 3%가 넘는 20㎢ 이상의 택지를 개발했으며, 누적 20만 가구 이상의 공공임대주택을 개발·관리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SH는 총 20만 7279가구의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으며, 올해 신규 공급물량 2만 1229가구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총 588개 단지 22만 8508가구의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부와 서울시의 '서민층 주거복지 향상' 정책에 충실히 부응해 오고 있다.

동시에 항동지구 등 택지조성사업, 위례·고덕강일지구 등 주택건설사업,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도시재생사업도 의욕을 갖고 전개하고 있다.

◆ 실적과 전망


지방공기업법과 서울시 조례에 근거해 탄생한 SH는 서울시가 자본금 1327억 원을 전액 출자해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말 기준 ㈜세빛섬, 서울투자운용㈜, ㈜서울리츠임대주택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 등 모두 9개사를 자회사(지분법피투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기본사업인 택지조성, 주택건설, 임대주택 외에 중점사업으로 '청신호(靑新戶)', '스마트시티', '컴팩트시티', '도시재생' 사업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청신호'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해 SH가 개발한 특화평면설계가 적용된 공공임대주택 브랜드이다. 지난해 2월 공사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김 사장이 브랜드 출시를 선포했고, 1년 2개월 만인 지난 4월 서울 성북구에서 첫 입주 테이프를 끊었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도시의 교통, 환경, 주거,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으로, 김 사장이 지난해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서 "스마트 시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세부 내용으로 시설물관리·긴급구난의 스마트화,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에너지관리, 디지털마켓 구축 관련 계획을 담고 있으며, 앞으로 10년간 SH 총매출의 30%를 스마트기술 신사업에서 올린다는 목표이다.

'컴팩트시티'의 대표사업으로는 중랑구 신내IC와 중랑IC 사이 북부간선도로 500m 구간 위에 공공주택 1000여 가구와 생활인프라를 조성하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이다. 오는 6월 지구계획과 주택건설사업계획에 승인이 떨어지면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SH는 서남 물재생센터, 강일 차고지, 방화 차고지도 입체화·복합화 개발을 거쳐 컴팩트시티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김세용 사장이 관심을 두는 있는 사업 분야는 '도시재생'이다. 김 사장이 SH 취임 전 학계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전공분야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건축공학과 박사 출신인 김 사장은 같은 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2018년 1월 SH 사장에 취임했다.

교수 시절 잠실지구 재건축 기본구상, 수색지구 개발 기본구상, 안암동 캠퍼스타운 조성 시업사업 등 서울시의 다양한 균형발전과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해 오면서 도시재생·주거복지와 한국형 스마트시티 연구의 권위자로 평가받아 왔다.

이같은 SH의 신사업 전략은 김 사장이 취임한 첫 해에 도시재생, 스마트시티를 포함한 SH의 미래먹거리사업 발굴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가시화됐다.

기존 택지사업본부를 폐지하는 대신 공간복지와 스마트시티를 실현할 '도시공간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사장직속의 '미래전략실'을 만든데 이어 지난해 서울형 주거복지 실현과 정부의 포용적 성장 실현을 위해 또 다시 조직을 정비했다.

지난해 3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부동산박람회 '미핌(MIPIM)'에 참가해 마곡스마트시티 등 SH의 주요 사업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2019년 2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김세용 SH 사장(조형물 왼쪽 1번째)이 직원 가족들과 함께 향후 30년 비전 조형물을 쌓고 있다. 사진=SH 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2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김세용 SH 사장(조형물 왼쪽 1번째)이 직원 가족들과 함께 향후 30년 비전 조형물을 쌓고 있다. 사진=SH


이같은 김 사장의 도시계획 전문가 장점을 살려 다양한 첨단기술과 주거복지모델을 접목해 주거복지증진, 스마트시티사업에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SH는 경영지표상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방공기업 기관통합공시사이트 클린아이에 공개된 SH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H 매출액은 김세용 사장 취임 직전인 지난 2017년 2조 5213억 원에서 취임 1년차인 2018년 2조 1635억 원으로 3577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7년 3158억 원에서 2018년 1260억 원으로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비교에서 2160억 원이 2018년 1241억 원으로 퇴보했다.

매출액 감소 이유로 택지매각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 분양수익 감소에 따른 매출총이익 감소 때문이라고 SH는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018년보다 더 줄었다. 클린아이에 공개된 SH의 '2019년도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H 매출액은 1조 3574억 원으로 전년도 2조 1635억 원보다 무려 37.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094억 원으로 전년도 1241억 원에 비해 11.9% 감소했다. SH는 매출과 당기순이익의 감소를 임대사업 수익 악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로 김세용 사장은 지난해 3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2018년 임대사업 적자가 4000억 원 정도이며,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덕·강일지구를 끝으로 서울에는 대규모 나대지가 없어 SH는 현재의 사업모델을 바꾸지 않으면 몇 년 뒤에는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사업 혁신을 통한 신수익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SH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년대비 1단계 하락해 1~5등급 중 4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사내 성희롱 사건, 반지하 개선사업의 '기생층' 명칭 논란 등이 구설수에 올라 회사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밖에 오는 2024년까지 SH 본사를 현재 강남구 개포동에서 강북지역 중랑구로 옮기겠다는 서울시 계획에 SH 직원들이 불만을 보이는 점도 김 사장이 조율해야 할 과제에 속한다.

결국, 김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서민주거복지 향상'이라는 외부 패러다임에 계속 부응하면서 내부조직 기강을 추스리고 신사업을 발굴해 경영실적을 개선해야 '내실 다지기'의 과제를 일궈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영실적. 자료=지방공기업 기관통합공시시스템 클린아이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영실적. 자료=지방공기업 기관통합공시시스템 클린아이


실적 악화에 신사업 카드 꺼내든 '김세용式 경영술' 결과 주목

◆ 기업 현황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의 나대지 고갈에 따른 택지개발 감소, 임대사업 적자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19일 지방공기업 기관통합공시사이트 클린아이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에서 SH는 지난해 말 기준 172.7%를 기록, 2016년 말 165.9%에서 김세용 사장 취임 직전인 2017년 말 209.1%로 개선됐다가 2018년 194.4%에서 다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로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91.0%를 나타냈다. 부채 비율 200% 이하이면 재무 안정성이 '보통' 수준으로 평가받는 점을 고려하면 SH의 재무 안정성은 '보통'인 셈이다.

그러나 SH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226.0% ▲2017년 196.7% ▲2018년 188.2% ▲2019년 191.0%로 햐항세를 보여 다른 재무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성장성에서 SH의 매출액은 김 사장 취임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SH 매출액은 2016년 1조 9560억 원에서 김 사장 취임 직전 2017년 2조 5213억 원으로 올랐다가 2018년 2조 1635억 원, 지난해 1조 3574억 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867억 원에서 2017년 315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2018년 다시 1260억 원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감소 궤적을 보였다. 2016년 3295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7년 2160억 원으로 1000억 원 넘게 줄었고, 이어 2018년 1241억 원, 지난해 1094억 원으로 마이너스 행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인세 비용 차감전 순이익은 2016년 3725억 원에서 2017년 3247억 원, 2018년 1645억 원으로 동반 감소의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수익성이 지난해 소폭 개선된 점은 위안이 된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액 순이익률은 ▲2016년 16.9% ▲2017년 8.6% ▲2018년 5.7%로 내리 뒷걸음질 치다가 지난해 8.1%로 반등했다.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택지매각 감소와 분양수익 감소가 꼽힌다. 서울 지역에 더이상 대규모 나대지가 없어 택지개발사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대사업 적자도 계속 늘고 있다는 게 SH의 설명이다.

SH로서는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 매출 확대와 실적 개선이 도모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남은 임기 1년 동안 김세용 사장의 '제갈량 경영술'이 발휘될 지 관심거리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파격 변신한 8세대 BMW 5시리즈...520i M sport package, "엔트리 같지 않다"
모든 걸 다 가진 차 왜건..."볼보 V90 CC, 너 하나로 만족한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