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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HMM 초대형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규모·최첨단 설비' 두 토끼 잡았다

25일경 수에즈 운하 통과해 유럽으로 항해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5-16 07:00

HMM의 알 헤시라스호가 유럽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유럽 항로 이미지. 사진=HMM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HMM의 알 헤시라스호가 유럽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유럽 항로 이미지. 사진=HMM 홈페이지
HMM(옛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규모와 최첨단 설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HMM은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 손잡고 유럽 항로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한다고 15일 밝혔다.
12척은 규모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건조됐기 때문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투입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만4000 TEU 급으로 전세계 최고 수준이다. 선박은 길이 400m, 너비 61m, 깊이 33.2m로 건조돼 현재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의 72% 수준에 달해 엄청난 위용을 뽐낸다.

게다가 첨단 설계기술 '액화천연가스(LNG) 레디(Ready) 형식'이 선박에 적용됐다. LNG 레디 행식은 추후에 LNG 추진선으로 선박을 고칠 수 있는 컨테이너 선박을 뜻한다.

이는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돼 LNG를 이용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LNG추진 기술을 바로 선박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설계가 된 것이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시행돼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선박에 설치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IMO 환경규제는 선박연료 황함유량을 3.5%이하에서 0.5%이하로 낮춰야하는 제도를 뜻한다. 다만 ECA(오염물질 배출규제해역) 지역에서는 스크러버 운용을 금지한다. ECA는 노르웨이, 북미 등 일부지역에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ECA지역은 매우 극소수기 때문에 스크러버가 장착된 선박을 운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추후에 환경규제가 강화돼 ECA가 확대되면 전세계 모든 선사들은 LNG추진선으로 선박을 개조해야한다. 선박개조를 즉각 이행할 수 없는 타 선사와는 다르게 HMM은 이미 LNG레디 형식을 선박에 적용했기 때문에 LNG추진선으로 즉각 개조할 수 있다. 미래 환경규제에 대한 준수까지 고려해 놓은 것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부산신항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선은 13일 현재 말레이시아 해역을 통과해 수에즈 운하로 향하고 있다.

알 헤시라스호가 13일 레이시아 해역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마린트래픽이미지 확대보기
알 헤시라스호가 13일 레이시아 해역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마린트래픽

로이터 등 외신은 HMM 초대형 컨테이너선 알 헤시라스호가 오는 25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유럽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보도했다.

선박이 싱가포르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려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한다. 대서양으로 진입해 유럽으로 갈 수도 있지만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것이 선사 입장에서는 유류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 대서양을 통해 영국으로 진입하는 항로는 약 1만9000km 인데 반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면 1만3000km로 6000km나 단축된다. 1868년 개통된 수에즈 운하는 2016년 확장공사를 완료했다. 그 결과 알 헤시라스호를 포함한 대형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알 헤시라스호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후 스페인 알 헤시라스(Algeciras)항에 도착한다.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유럽항로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첫 대규모 컨테이너선을 알 헤시라스호로 명명한 것이다.

그 후 알 헤시라스호는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을 거쳐 독일 함부르크(Hamburg)로 입항한다.

독일에서 다시 한국까지 돌아오는 항로는 대부분 같지만 입항지역은 조금씩 다르다.

HMM 관계자는 “큰 항로의 틀은 유사하나 컨테이너 물동량에 따라 치밀하게 입항 지역이 계획됐기 때문에 유럽행 항로와 한국행 항로가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HMM은 올해 9월까지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2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게 된다. 이 선박은 모두 유럽 항로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에서 함부르크까지 약 38일 이동시간이 소요되며, 돌아오는 길은 약 41일이 소요된다. 즉 총 이동시간이 왕복 11~12주 다. 이에 따라 1주일 마다 유럽 입항지에 새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방식으로 노선을 운영한다.

이 선박들을 통해 HMM이 한국 해운업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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