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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인력 확보하고, 라인업 확장하고…'한국형 텐센트' 꿈꾸는 게임업계

게임업계 M&A, 게임 장르 다양화하고 개발 역량 강화에 효율적
컴투스·라인게임즈·카카오게임즈, 중소게임사 인수로 경쟁력 강화
넥슨·넷마블, M&A로 성장·글로벌 진출 발판…비게임 분야 진출도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20-05-13 00:30

인수합병 관련 이미지. 출처=Gerd Altmann, pixabay이미지 확대보기
인수합병 관련 이미지. 출처=Gerd Altmann, pixabay
지난 7일 컴투스는 게임 개발사 티키타카스튜디오의 지분 57.5%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라인게임즈가 인기 모바일 게임 ‘카오스 모바일’을 보유한 게임 개발사 제로게임즈를 인수했다.

게임업계 인수·합병(M&A)이 올해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게임사들은 단기간 내에 우수한 게임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자체적으론 부족한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는 등 신성장 동력 마련의 한 방법으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수합병은 기업 성장 면에서 효율적인 선택이다. 이미 독립 회사로 활동하면서 실력을 입증한 개발사를 인수해 단숨에 게임 개발 역량을 높일 수 있고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과의 M&A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업 외연 확장에 유리하다. 이에 더해 비게임 분야로의 사업 확장 수단으로도 M&A가 활용되는 추세다.

■ 게임업계, M&A로 장르 다양화·개발력 향상 빠른 추진


컴투스, 티키타카스튜디오,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 라인게임즈, 제로게임즈 CI. 출처=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컴투스, 티키타카스튜디오,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 라인게임즈, 제로게임즈 CI. 출처=각 사

컴투스, 라인게임즈를 비롯해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취득으로 경영권을 획득하는 등 연초부터 게임업계에서의 M&A 행보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개발사 인수를 통해 게임 라인업 확대와 개발 역량 강화를 빠르게 추진했다. 컴투스가 인수한 티키타카스튜티오는 업계서 호평받은 랜덤 디펜스 역할수행게임(RPG) ‘아르카나 택틱스’를 출시해 주목받은 회사다. 컴투스는 향후 이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과 서비스를 담당하기로 했다. 앞서 컴투스는 지난해 데이세븐을 인수해 ‘스토리게임’ 장르 개척에 나섰다. 이 외 빅볼, 노바코어 등 개발사 지분을 확보, 다양한 게임 장르 확보에 적극적이다.
라인게임즈가 제로게임즈를 인수해 품게 된 ‘카오스 모바일’은 지난 2월 말 출시 후 앱 마켓 순위 10위권 내 진입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라인게임즈는 개발사 인수를 통해 모바일 MMORPG 라인업 추가는 물론 향후 다양한 모바일게임 개발 역량도 얻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달빛조각사’의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 엑스엘게임즈는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유명 게임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게임사로, 지난해 흥행작 ‘달빛조각사’ 외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 등 우수 게임을 배출했다. 두 기업은 M&A로 더욱 긴밀하게 협업해 달빛조각사의 글로벌 서비스 강화와 게임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 M&A 건수 6년 새 3배 성장⋯비게임 분야로도 확대


게임업계에서의 M&A는 이미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게임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매우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발 빠른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1% 늘어난 1784억 달러를 기록했다.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 다변화와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확대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에 중소 개발사를 인수할 자금력과 게임 서비스 역량을 이미 갖춘 게임사라면, 유망 게임 개발사를 인수해 외연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36건에 불과한 글로벌 게임업계 M&A 건수는 2018년 기준 132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비게임 분야로의 M&A 성장도 눈에 띈다. 2018년 기준 전체 게임업계 M&A 성사 건수 중 비게임 분야 비중은 52.3%를 차지했다.

넥슨 V4 대표 이미지.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V4 대표 이미지. 사진=넥슨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이미지. 사진=넷마블이미지 확대보기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이미지. 사진=넷마블

국내 대형 게임사로 꼽히는 넥슨은 다수 게임사 인수로 성공적인 기업 외연 확장을 이뤄낸 대표 케이스다. 지난 2008년 넥슨은 개발사 네오플을 인수해 ‘던전앤파이터’라는 대표적인 캐시카우 게임을 얻을 수 있었고,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 등 대표 게임들 역시 기존 독립 개발사였던 위젯과 게임하이를 인수해 얻어낸 결실이다. 지난해 말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 MMORPG ‘V4’ 역시 2018년 넥슨이 인수한 넷게임즈의 게임이다.

한편, 최근 넥슨은 네오플로부터 1조 1141억 원의 현금 차입을 진행하면서 또 다른 M&A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넥슨 측은 빌린 현금을 ‘운영자금과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자체 자산 7100억 원을 보유한 넥슨이 자회사로부터 1조 이상의 현금을 빌려 ‘실탄’을 준비하는 만큼 타 기업과의 M&A를 준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넷마블 역시 M&A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외연 확장을 하는 게임사 중 하나다. 특히 글로벌 진출과 비게임 분야로의 투자로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은 지난 2015년 미국 모바일 게임 개발사 잼시티의 지분 60%를 사들여 인수했다. 이듬해엔 캐나다의 게임 개발사 ‘카밤’을 인수, 디즈니 IP 사용 권한 확보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기반을 닦았다.

아울러 넷마블은 지난해 게임 외 분야에서의 대형 M&A 성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넷마블은 지난해 10월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깜짝 등장, 지분 25.08% 확보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향후 렌털 사업과 자사의 IT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구독 비즈니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넷마블의 행보는 비게임 사업 진출로 기업 외연을 확장함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 창출 목적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 텐센트, M&A로 세계 1위 게임사 등극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도 M&A는 이미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대표 사례로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있다. 텐센트는 다수의 M&A로 몸집을 불리며 글로벌 최고 게임사 자리에 올랐다. 텐센트는 지난 2016년 6월 ‘클래시오브클랜’, ‘브롤스타즈’ 등 글로벌 흥행작을 보유한 핀란드 게임 개발사 ‘슈퍼셀’의 지분 84%를 86억 달러에 인수, 역대 가장 큰 규모의 M&A를 단행했다.

또한, 텐센트는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 ‘패스오브엑자일’ 개발사 뉴질랜드 그라인딩기어게임즈와 M&A를 성사해 각각 100%, 80%의 지분을 보유했다. 유수 게임 개발사 인수로 게임 개발 역량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동시에 노린 행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M&A는 무엇보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단번에 확장할 수 있는 효과가 크다”면서 “기존에 가지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 개척을 훨씬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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