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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화학, '배터리 분쟁'에서 승기 잡고 석화로 하반기에 도약

'캐시카우' 배터리 흑자...석유화학 업황 호전 두드러져
차입금 확대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빨간불'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20-05-06 06:25

LG화학 중국 난징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중국 난징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LG화학이 2차전지 사업 성장과 석유화학 사업 다운스트림(원유를 정제하거나 석유·가스를 판매)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 도약한다.

다만 LG화학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9% 감소한 2365억 원에 그쳐 재무 건전성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등장했다.

◇LG화학 "배터리 분쟁 승기 잡고 세계 전지 시장 제패 나선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의 2차전지 영업비밀침해 소송과 관련해 내린 예비결정은 LG화학의 미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 측의 증거인멸 행위가 인정된다면서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판결(DefaultJudgment)’을 내렸다.

일종의 예비 판결인 조기 패소 판결은 다툼의 여지가 많지 않을 경우 소송의 경제성 등을 고려해 미리 내려주는 결정을 말한다. ITC가 이번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렸다는 것은 SK이노베이션 측의 증거인멸행위가 명백하다는 뜻이다.

ITC는 조기패소판결 예비결정을 내린 후 두 달 뒤인 지난 17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 측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예비결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ITC의 예비결정이 뒤집어진 사례가 지금까지 없었다는 점에서 LG화학 승리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배터리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 경영행보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하반기에 비상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23일 산업은행 등과 손잡고 5억5000만 유로(약 7000억 원)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조달 계약을 맺고 세계 배터리시장 제패의 신호탄을 울렸다.

그린론은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고효율 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다. 이번 조달은 LG화학이 지난해 12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과 체결한 5년간 50억 달러(약 6조1295억 원) 규모의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의 첫 결과물인 셈이다.

LG화학 연간 실적추이, 자료=유안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연간 실적추이, 자료=유안타증권

◇LG화학,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365억원…지난해 보다 16% 감소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157억 원, 영업이익 2365억 원, 순이익 363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9% 감소했다.

이는 경쟁업체 삼성SDI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한 것과 좋은 대조를 보인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68% 증가해 시장 예상치(398억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업계는 LG화학이 전통적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 차이) 개선을 이뤘고 전지사업에서도 비용 절감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인 점은 높이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되면 영업이익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유가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매출 3조6959억 원, 영업이익 2426억 원을 기록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LG화학이 올 하반기부터 배터리 부문까지 흑자 기조를 보이고 석유화학 제품은 스프레드 개선이 계속될 경우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폴란드 배터리 2공장 증설 효과로 3분기부터 자동차용 전지를 포함한 모든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주가 회복 강도가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져 올해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지부문 외형 확대, 첨단소재 사업부 효율화 작업뿐 아니라 석유화학부문 기대감까지 더해져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지표…수익성·안정성 모두 '빨간불'


다만 지난해 연결실적 기준으로 LG화학은 재무비율을 살펴 보면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레버리지(부채) 비율의 척도인 유동비율이 132%로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135%를 밑돌았다.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를 제대로 갚을 수 있는 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클수록 재무 안정성은 커지고 유동비율이 작아지면 재무안전성도 줄어든다.

잇따른 차입금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점도 개선과제로 꼽힌다. LG화학의 총 차입금은 2018년말 6조9048억 원에서 지난해 말 8조4143억 원, 올 1분기말 11조5537억 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81.5%에서 95.7%, 113.1%로 각각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2월 LG화학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무디스는 지난 2월 'A3'에서 'Baa1'로 한 단계씩 낮췄다.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11조8697억 원이고 유동부채는 8조9415억 원이다.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를 더한 순이익(에비타·EBITDA)을 영업수익으로 나눈 에비타 마진율은 9.6%다.

기업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로 지난 2018년 말 8.9%보다 7.1%포인트 감소했다.

ROE는 기업이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얼만큼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본 활용도 즉, 증권업계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지표다. ROE가 높으면 자기자본보다 그만큼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뜻한다.

◇기업개요


LG화학은 2001년 4월 1일 기존 (주)LG화학에서 분할돼 신설된 회사다.

지난해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30.06%를 보유한 (주)LG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과 전지사업, 첨단소재사업, 그리고 2017년 1월 구 ㈜엘지생명과학 합병을 통해 생명과학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작물보호, 종자와 비료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주)팜한농을 2016년 4월 인수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석유화학사업은 주로 석유화학 산업용 기초소재, 그리고 폴리염화비닐 수지, 저밀도 폴리에틸렌, 폴리스티렌,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아크릴산염 등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전지 부문은 주로 휴대폰, 자동차, 그리고 축전지에 사용되는 충전 가능한 전지를 만든다.

첨단소재 사업부문은 주로 편광판 제조용 광학소재 그리고 액정 디스플레이 재료와 양극재를 포함한 전자소재를 제조한다.

생명과학 사업부문은 바이오와 제약산업을 한다. 공통.기타부문은 작물보호제, 비료, 종자 등의 제조와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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