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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항공산업 선구자”

8일 신갈 선영에서 그룹 관계자 참석한 가운데 1주기 추모행사 열어
‘시스템 경영론’ 바탕으로 韓 항공산업 이끈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0-04-08 18:08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한진그룹 임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한진그룹 임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인 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한진칼 조현민 전무, 정석기업 이명희 고문 등 가족과 90여명의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를 거쳐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 회장은 생전 대한민국의 국적 항공사였던 대한항공을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일무이한 대한민국 항공산업 전문가이자, 세계 항공업계로부터 존경받는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조 회장은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 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 냈다.1998년 외환 위기가 정점일 당시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또한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진 2003년, 오히려 이를 차세대 항공기 도입의 기회로 보고 A380 항공기 등의 구매계약을 맺었다. 이들 항공기는 대한항공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 2019년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서울 연차총회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위한 조 회장의 유산으로 꼽힌다. ‘항공업계의 UN 회의’라 불리는 IATA 연차총회는 개최국의 항공산업 위상을 방증한다.

조 회장은 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세계 항공업계를 주도했다.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Board of Governors) 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Strategy and Policy Committee) 위원도 맡았다.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골몰했다. 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환승 수요를 새로 유치해 결국 대한민국 항공시장의 파이를 한층 더 키웠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국가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는 소명 의식으로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기도 했다.유치위원장 재임 기간인 1년 10개월간 50번에 걸친 해외 출장으로, 약 64만km(지구 16바퀴)를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또한 IOC 위원 110명중 100명 정도를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결국 대한민국의 염원이었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이어졌다.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기도 했다.

조 회장은 다양한 부문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활동을 하면서 국격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았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과 세계 각국의 돈독한 관계 유지를 위해 힘썼으며,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후원하기도 했다.
조 회장의 경영철학은 ‘시스템 경영론’이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율을 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로 ‘시스템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이라는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하모니를 만드는 지휘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회장은 또 절대 안전을 지상 목표로 하는 수송업에 있어 필수적 요소이며, 고객과의 접점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현장임을 강조해 왔다. 항공사의 생명은 서비스이고 최상의 서비스야말로 최고의 항공사를 평가받는 길이라고 판단한 조 회장은 고객중심 경영에 중점을 뒀다. 해외 출장은 생생한 서비스 현장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우뚝 설 수 있게 만든 노하우, 이를 위해 차곡차곡 흔들리지 않고 쌓아온 경영철학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절대 가치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빠진 지금, 1주기를 맞은 조양호 회장의 경영철학과 걸어온 길들이 다시금 조명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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