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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페루 친체로 신공항 '코로나 변수'에 촉각

국내 첫 총괄관리(PMO) 수주, 공사비 6천억원...공사측 "1월 시공사·감리자 선정 늦어져"
코로나로 페루 국경봉쇄 조치·외출금지 연장...관광수요 감소로 필요성 줄고 일정 차질 우려

김철훈 기자

기사입력 : 2020-04-08 07:00

2019년 11월 1일(현지시간) 페루 쿠스코에서 카를로스 에스트레마도이로 모리 페루 교통통신부 차관,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오른쪽 6,7,8번째) 등 관계자들이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총괄관리(PMO) 정부간 계약을 체결하고 착수식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OTRA 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11월 1일(현지시간) 페루 쿠스코에서 카를로스 에스트레마도이로 모리 페루 교통통신부 차관,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오른쪽 6,7,8번째) 등 관계자들이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총괄관리(PMO) 정부간 계약을 체결하고 착수식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OTRA
국내 첫 인프라 분야 정부간(G2G)계약 수주로 주목받았던 한국공항공사의 페루 친체로(Chinchero) 신공항 건설사업 일정에 '코로나19 변수'가 등장했다. 당초 예상했던 '올해 착공, 오는 2024년 개항'의 공기 목표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8일 한국공항공사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와 페루 교통통신부 등이 정부간 계약을 체결한 친체로 신공항 사업은 올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전반의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11월 초 페루 쿠스코 현지에서 착수식을 가진데 이어 지난 1월 시공사와 감리자를 선정해 연내에 첫 삽을 뜨고 2024년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직 시공사와 감리자 선정을 못한 상태이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우리 관계자의 페루 입국 자체가 막혀 있다.

친체로 신공항 사업 계약을 주관한 코트라에 따르면, 페루는 지난달 육·해·공 국경을 폐쇄하고, 의료인 등 필수인력과 생필품 구매 외에는 자국인의 외출을 금지하는 '국가보건긴급사태'를 선포했다. 마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최근 이 조치를 이달 12일까지 연장했다.

친체로 신공항 사업은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를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 컨소시엄이 지난해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을 제치고 수주한 총 3000만 달러(약 360억 원) 규모의 총괄운영관리(PMO) 방식의 프로젝트이다. PMO는 발주처(페루 교통통신부)를 대신해 PMO 주체가 설계검토, 시공사 선정, 건설관리,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사업으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보다 주로 선진국이 독점해 온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첫 해외공항 인프라 PMO사업 수주로 PMO 사업주체는 한국공항공사가 맡는다. 팀코리아 컨소시엄에는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해 도화엔지니어링, 건원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 등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PMO를 맡은 만큼 관련 세부 사업에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총 사업비는 5억 달러(약 6000억 원)이다.

친체로 신공항 프로젝트는 총 4㎞ 길이의 활주로, 탑승구 13기의 터미널 1개동,등 연간 600만 명의 수용능력을 갖춘 국제공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의 관문인 쿠스코 주(州) 우르밤바(Urubamba)에 건설될 예정이다.

페루 정부는 기존 쿠스코 공항의 증설 여론에 여객수용 능력 한계 도달, 공항 인근의 주거지 침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신공항 추진을 밀어부쳤다.

쿠스코 공항의 하루 수용인원은 평균 5000명이며, 코로나 사태로 현재 3000명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신설되는 친체로 신공항의 수용인원은 쿠스코 공항보다 약 60% 더 크다.
페루 정부는 해외 관광객을 더 받아들여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인 만큼 유네스코와 역사학자, 시민단체의 인류문화유산(잉카유적지 마추픽추) 훼손 우려에도 신공항 건설 뜻을 굽히지 않았다.

페루 정부는 친체로 신공항이 잉카 유적지 보존지역으로부터 60㎞ 떨어진 곳이어서 유적지 훼손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페루 현지와 건설업계에서는 유네스코와 고고학계의 반발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친체로 신공항 사업이 뜻밖의 코로나 사태로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페루 쿠스코 지역의 관광수요가 감소해 '신공항 건설의 시급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전체 공사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속단하긴 이르나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페루의 피해가 클 경우 친체로 신공항사업 자체에 악영향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와 감리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만 밝힐뿐 코로나 장기화로 야기될 수 있는 사업 차질 부분의 말은 극도로 아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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