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2일(현지 시각)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동안 13명이 추가돼 모두 170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이 1일 0시 기준으로 공식 발표해 오후 6시까지 미 존스홉킨스 대 CSSE 데이터에 수록된 169명보다 1명이 많은 누적 사망자 수다.
반면 한국의 공식 최신 총확진자는 9976명인 데 비해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이 발표한 누적 확진자 수는 단 1790명에 불과하다. 한국은 하루 동안 78명, 인도네시아는 113명이 추가된 뒤의 누적치이다.
이를 근거로 추산하면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치명률은 9.5%이고 한국은 1.7%다. 존스홉킨스 CSSE는 이날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각) 기준으로 세계 총확진자 95만2000명과 총사망자 4만8300명이라는 집계치를 내놓았다. 세계 치명률이 5.07%다.
인도네시아는 이 세계 평균치의 배에 가까운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사망자가 각각 1만3000여 명과 1만 명으로 가장 많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치명률 11.9%와 9.07% 사이에 있는 높은 치사율이다.
이 연구소들의 수학 모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실제 확진자 수는 최소 2만2000명에서 최대 8만 명에 이른다. 2만 명으로 잡더라도 공식 발표치 1790명의 10배가 훨씬 넘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3월 2일 첫 공식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국보다 한 달 열흘 늦게 나온 것인데 치명률과 실제 총확진자 추정치 등에서 한 달 만에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