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당국은 특히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자가 진단 키트의 마케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진단 키트는 항체를 검사해 그들이 코로나19 양성 반응 여부를 확인해 준다. 옥스퍼드 대학의 과학자들에 의해 정확성에 대한 몇 가지 항체 테스트가 검증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일반 대중에게 판매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다.
사기범들은 코로나19 진단 키트와 보호 장비에 대한 수요 중가로 부당한 수입을 챙기려 하는데 이들 모두 공급이 부족한 품목들이다. 인터폴이 공동 조사한 3월 국제 조사 결과 코로나19와 관련된 불법 온라인 광고 2000개와 3만4000개 이상의 무면허 및 가짜 제품이 확인됐다.
영국에서는 몇 분 안에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코로나19 항체 자가 진단 키트의 출시를 거듭 약속해 혼란을 초래했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진단 키트는 의료 전문가들만 사용하도록 허가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웹사이트는 가정용 진단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들이 의료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구입될 수 있다는 메모는 작은 글자로 쓰여 있고, 어떤 경우에는 이 내용이 며칠 동안만 추가된다.
문제는 감시의 부족이다. EU에서 의료기기를 포함한 특정 제품을 판매하는 제조자는 반드시 자신의 제품에 ‘CE’ 표시를 해야 하며, 이는 보건, 안전 및 환경 보호 표준의 적합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자체 보고 규정 준수 및 CE 마크는 제3자의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증거가 아니다. 의료기기가 자가사용 용도로 판매되기 위해서는 제조사가 규제기관에 추가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심지어 정부들조차 믿을 수 있는 키트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네덜란드 스페인 터키 등은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와 진단 키트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판매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비영리 단체 래피드워드의 사울 칸 이사는 물자를 구하기 위해 서두르는 과정에서 "공급업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행동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칸 이사는 래피드워드도 자가 진단 키트를 구매하려는 전국 보건 서비스 직원과 약국들의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단 키트가 자가 용도로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단 키트를 제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