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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주세법 개정으로 숨통트인 하이트진로, 신용도 위기 정면 돌파

한현주 기자

기사입력 : 2020-04-01 06:10

하이트진로의 주요 재무항목과 성장성 지표 자료=에프엔가이드이미지 확대보기
하이트진로의 주요 재무항목과 성장성 지표 자료=에프엔가이드
하이트진로가 신용도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맥주사업 부진과 과중한 재무부담이 하이트진로 신용도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신제품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흥행 성공으로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맥주사업의 점유율도 증가했다. 수입맥주 성장 둔화와 주세법 개정은 주류시장 가격 경쟁에 긍정적이다.

31일 한국신용평가는 하이트진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A’로 유지했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와 그에 따른 영향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부진이 상당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주류시장 침체가 하이트진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소주, 맥주 유통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자발적 격리 등으로 회식과 외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업소용 시장의 주류 유통량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류업계의 주세법 개정과 수입맥주 성장둔화로 사업환경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입맥주의 평균 주세부담이 늘어나는 반면 국산맥주는 주세부담이 줄어들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주세법 개정으로 하이트진로의 세금 절감 효과는 300억 원 내외다. 국산맥주 채산성은 5.4%, 회사전체 수익성은 1.5%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수입맥주 성장 둔화는 국산 맥주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하이트 진로의 테라다. 수입맥주 수입량이 감소한 만큼 국산 레귤러 맥주 판매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수입맥주 소매점 판매 비중은 약 2.4% 감소했다. 반면 국산 주요 레귤러 맥주 판매액 비중은 지난해 2분기 56.6%에서 지난해 3분기 62.2%로 상승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맥주 소매시장 판매량 성장률은 8%를 기록했다.

맥주시장보다 소주시장이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트진로의 소주부문 영업이익률은 17.7%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포인트 개선됐다. 하이트진로는 소주가격 인상과 신제품 ‘진로이즈백’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2018년보다 7.9% 증가한 2조351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영업현금 창출력도 양호하다. 사업구조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맥주부문의 부진을 소주사업이 방어하고 있다. 총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연간 기준 약 2000억 원 내외다.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의 실적 향상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맥주 매출액은 전년대비 30.3%, 소주 매출액은 전년대비 19.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1~2월 테라 판매량은 480만 상자를 기록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수입맥주 제외) 시장점유율은 40%가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서민호 한신평 선임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 판매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쟁사인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의 반격이 예상된다”면서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와 하이트진로의 맥주 판매량 확대 등으로 점유율의 추세적 전환 기조 유지 여부 등에 따라 향후 실적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적자로 차입금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어 재무부담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2억 원으로 2018년보다 2.4%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판촉비 확대, 퇴직위로금을 포함한 인건비 증가, 마산공장 소주라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경쟁사 맥주 가격 인상에 따른 가수요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의 지난해 9월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014부터 순차입금이 약 2000억 원 감소했지만 2017년부터는 차입금 감축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다 지난해 1 분기에는 수익성 하락과 이연된 주세 납부 등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염재화 한기평 선임 연구원은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으로 경상적인 자본지출을 떠받치고 있지만 하이트진로홀딩스 등 주주에게 매년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어 차입금 감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맥주부문의 지속된 실적 부진과 과중한 재무부담이 신용도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는 당분간 실적성장의 제약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지표... 성장성 안정성 보통이상, 수익성 보통이하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성장성과 안전성은 보통이상인 반면 수익성은 보통이하로 평가된다.

레버리지(부채) 비율의 척도인 유동비율은 보통이하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지난해 연결 기준 57.6%다.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를 갚을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재무 안정성은 유동비율이 클수록 증가하고 작을수록 감소한다.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7823억 원이고 유동부채는 1조3589억 원이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216.6%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이하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의 부채는 2조2377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1조332억 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8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늘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18년 보다 7.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0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했다.

수익성 비율로 매출에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내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42.8%다.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를 더한 순이익(EBITDA)을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3.3%다. 영업이익률은 4.6%로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은 보통이하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3%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9%로 지난 2018년 말 1.9%보다 5.8%포인트 감소했다.

ROE는 기업이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얼만큼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본 활용도 즉, 증권업계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보다 그만큼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효율적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기업개요

하이트 진로는 2011년 9월 1일 국내 최대 소주 제조업체인진로와 하이트맥주가 합병한 국내 최대 주류회사다.

지난해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50.86%를 보유한 하이트진로홀딩스㈜다.

하이트진로는 주류 시장 내 우수한 시장지위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했다.

소주사업의 시장점유율은 국내 시장에서 50%를 초과하고 있다. ‘참이슬’의 우수한 브랜드파워를 기반으로 확고한 시장지배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맥주부문은 사업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점유율이 30%내외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2위의 시장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양대 주종 내 시장지위, 오랜 업력, 전국 기반의 생산·유통망보유, 브랜드 역량 등으로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주, 맥주, 양주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종속회사를 통해 생수사업(하이트진로음료)과 기타사업(막걸리·약주 제조, 공병제조, 물류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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