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뉴스人] 박철 다음기술단 대표 "초음파 이용 수중구조물 균열 잡아낸다"

8㎜ 고해상도 촬영 시설물 안전진단·유지관리 '건설 신기술' 3차례 지정 받아
도로공사·한수원 등 다수 공기업과 협업, 동남아에 시설물 안전진단기술 전수

김철훈 기자

기사입력 : 2020-04-01 11:30

초음파를 이용한 고해상도 촬영으로 수중 구조물의 균열 상태를 안전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세 차례 '건설신기술' 지정을 받은 다음기술단의 박철 대표. 사진=김철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초음파를 이용한 고해상도 촬영으로 수중 구조물의 균열 상태를 안전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세 차례 '건설신기술' 지정을 받은 다음기술단의 박철 대표. 사진=김철훈 기자
수중 구조물의 안전 진단은 환경 특성상 지상 구조물보다 까다롭다. 잠수부가 직접 물에 들어가 구조물을 육안으로 살펴보고 전문 식견으로 진단해야 하지만 국내에서 잠수 자격과 토목기술지식을 모두 갖춘 전문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더욱이 우리나라의 하천·저수지·바다는 대체로 수질이 탁해 눈으로 구조물의 상태를 살펴보기도 어렵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초음파를 이용한 수중 구조물 표면영상의 고해상도 촬영과 실시간 전송으로 지상의 토목기술자가 간편하게 안전 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중소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시설물 안전진단 유지관리 전문기업인 '다음기술단'이 화제의 기업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3차례에 걸쳐 '건설신기술' 지정을 받은 신기술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002년 창업한 다음기술단은 2016년 4월 '1메가헤르츠(㎒)급 듀얼소나(Dual SONAR) 기반의 수중 구조물 및 하상부의 표면상태 영상취득 기법'으로 건설신기술 787호에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9월 해당 신기술을 더 발전시킨 '1㎒급 및 2㎒급 통합 운용이 가능한 전동지그 일체형 소나장비를 이용한 하상 및 수중 구조물 표면상태 영상확보기술'로 건설신기술 871호에 지정됐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보수보강 공법도 2009년에 개발해 건설신기술 596호로 인증받으면서 명실상부 수중 구조물 안전진단의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공학박사이면서 10여년 잠수 경력도 보유하고 있는 박철 다음기술단 대표는 창업 이후 음파촬영법을 이용한 수중 구조물 진단방법을 연구해 왔다.

국토부 건설 신기술 지정에 앞서 관련 특허와 방재 신기술, 환경부 지정 환경 신기술도 다수 획득했다.
박 대표는 "수중 구조물 점검과 진단 관련해 국내에서 건설 신기술과 환경 신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다음기술단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초음파를 이용한 수중탐사 기술은 이미 1940년대 개발됐지만 다음기술단의 초음파 촬영기술은 영상 해상도를 기존 기술보다 크게 높였고, 동시에 2개의 초음파 장비(듀얼 소나)로 폭넓은 지역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일련의 수중작업 일체를 지상에서 원격조정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 '신기술'의 차별성이다.

2016년 지정받은 신기술은 1350㎑ 고주파로 영상의 분해능(해상도)을 기존의 5~7㎝보다 2배 정밀한 3㎝까지 낮춰 작은 균열이나 박락(剝落:균열을 따라 콘크리트 표면에서 철근과 콘크리트가 분리돼 원형으로 떨어져 나가는 현상)도 조사할 수 있도록 했고, 지난해 지정받은 신기술은 해상도를 8㎜까지 낮춰 더 정밀한 조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음기술단은 주파수와 측정거리가 반비례한다는 원리에 착안해 수중장비 2개를 결합해 고주파수(1㎒ 이상)로 수중 교각부 균열을 정밀하게 촬영하는 동시에 저주파수(400㎑)로 주변 100m~1km 지역을 폭 넓게 촬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전동지그(electronic jig)로 정밀한 원격조종이 가능하고, 부피를 줄여 강가 또는 작은 고무보트에 장비를 싣고 조종과 진단 작업도 할 수 있다.

박철 대표는 "잠수사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에 조사 기간과 비용 감축 등 경제성 향상은 물론 혹한기 또는 유속이 빠른 곳에서 인명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기술단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도로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국가 주요시설을 관리하는 다수의 공기업, 공공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수주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 7월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함께 총 45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국가교량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고, 오는 2023년까지 인도네시아 주요 국가교량의 안전진단 업무를 수행한다.

이달 초에는 캄보디아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캄보디아 현지에 합작회사를 세워 시설물 안전진단기술을 전수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전 세계에 걸쳐 기후 변화와 시설물 노후화에 따른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진단 기술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수출 잠재력이 크다"면서 "잠수부 현장조사(육안조사)방식을 근간으로 하는 현행 국내 법령을 개선해 우수한 신기술이 현장에 더욱 많이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파격 변신한 8세대 BMW 5시리즈...520i M sport package, "엔트리 같지 않다"
모든 걸 다 가진 차 왜건..."볼보 V90 CC, 너 하나로 만족한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