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석유 가격 전쟁이 시작된 뒤 국제유가는 60% 폭락했고, 브라질·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신흥시장 통화 가치는 20% 넘게 급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업종 별로 항공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시가총액이 반토막났다.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2조2000억 달러를 비롯해 각국이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최소 7조 달러가 배정됐고, 앞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이 장기화하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국가 채무 위기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22%, 24% 하락했고, MSCI 49개국 세계지수는 25%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대공황 와중인 1932년 40% 폭락했기 때문에 지금의 20%를 조금 넘는 낙폭은 그때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이지만 불과 한달전인 2월 19일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라 상대적으로 하락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증시는 달러 기준으로 11% 하락해 뉴욕증시보다 충격이 작아 보인다. 그러나 다른 신흥시장들은 주요 수출품인 상품 가격이 폭락한 데다 통화가치 역시 급락해 심각한 충격을 받고있다.
작년 최고 상승세를 기록했던 러시아 증시는 달러 기준으로 40% 폭락했고, 27일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추락한 남아공도 증시 낙폭이 40%를 기록하고 있다.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은 최악으로 50% 폭락했다.
유가는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올해 들어 62% 폭락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더해 사우디와 러시아간 유가 전쟁이 유가 폭락세에 날개를 달아줬다.
구리, 알루미늄, 철 등 산업재 가격은 15~22% 하락했고, 커피는 17%, 설탕은 10% 값이 내렸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시장전략가는 "지금은 금융시장의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교과서에는 2020년이 1929년, 1987년, 2008년과 더불어 금융시장 패닉의 시기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