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5일 주요 기관들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보면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0.6%로 성장률이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지난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2.1%로 제시한 후 지난 5일 0.5%포인트 하향조정하며 1.1%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후 18일 만에 다시 더 낮춘 것이다.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도 -1.0%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기존 1.6%에서 1.0%로 0.6%포인트 낮췄다. JP모건은 2.3%에서 0.8%로 대폭 하향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한국 경제에 대해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이유는 생산·소비·투자 등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경제 규모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올해 1분기와 2분기가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간 기준 한국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벌어진 1998년(-5.1%) 두 번뿐이다.
12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계의 경제활동 위축으로 문화, 여가, 외식 등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소비가 둔화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투자심리 약화로 설비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교역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서비스수출이 줄어들고 내국인의 해외여행 감소로 서비스수입과 민간소비가 위축될 전망이다. 재화교역 부문에서도 중국경제 둔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 중국 재화수출이 감소하고 글로벌 교역 부진으로 여타 국가로의 재화수출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의 생산차질도 우려된다. 중국 내 생산기반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경우 글로벌 밸류 체인(GVC)의 교란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제조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이 전망된다.
노무라 증권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2.5%에 해당하는 도소매업, 식유통업, 운송업 등이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015년 메르스 때 국내 소비 지출이 크게 악화했던 것을 감안, 올해 1분기 국내 소비지출이 최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GDP가 전기 대비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라고 한다. 블룸버그가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과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장 올해 1분기 우리나라 GDP는 -0.9%로 역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이 -3.7%,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1.4%, 바클레이스는 -1.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부, 은행, 기업, 가계가 부담해야 할 경제적 손실이 6200억 달러(약 791조 원)로 추정된다"며 "아·태지역 평균 성장률은 2.7%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와 JP모건도 2월에서 4월 사이에 거의 모든 국가에 코로나19가 확산돼 글로벌 경기침체기가 올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