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 대표(CEO)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한다.
22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주 중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전반적인 경영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한다.
비상경영회의에는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가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SK그룹은 매년 6월(확대경영회의)과 10월(CEO 세미나) 등 1년에 두 차례씩 최 회장과 계열사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사업 현황을 점검한다.
그러나 이번 비상경영회의는 코로나19 리스크에 따른 대응전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재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국제 유가 폭락으로 원유 재고평가손실이 커져 수 천억 원 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각 증권사들은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코로나19가 반도체 핵심 장비 업체가 있는 유럽과 북미에 빠르게 번지면서 장비 공급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SK그룹 신사업인 배터리와 바이오 부문도 타격이 예상된다. 배터리 부문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