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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에서 벗어나자

노정용 편집국 부국장

기사입력 : 2020-03-25 09:22

노정용 편집국 부국장
노정용 편집국 부국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영국 미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이다. 특히 화장지를 놓고 격렬한 투쟁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는가 하면,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이자 명배우 존 보이트는 키친타월을 사재기한 후 흐뭇한 미소를 지어 구설수에 올랐다.

또 미국 북서부 오리건 주 뉴 포트에서는 시민들이 화장지가 없다며 긴급 번호 '911'로 전화를 걸어와 경찰 당국에서는 긴급 상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전화를 걸지 말도록 호소했다. 나아가 시민들이 화장지 부족을 염두에 두고 화장지 대신 키친타월이나 물티슈, 심지어 신문지를 사용해 변기가 막히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화장지는 마스크와 달리 코로나19에 대한 특별한 보호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화장지를 사재기하기 위해 거의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자가 격리 또는 장기간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 생활필수품인 화장지가 고갈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비상사태 때에는 화장지보다 음식이나 물이 훨씬 더 중요하다. 생존키트에서 한참 후순위에 있을 화장지가 사재기 물품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은 그저 막연한 공포심 때문이다. 사우스 웨일즈 대학의 니키타 가그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해 사람들이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화장지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를 미리 준비함으로써 상황을 더 잘 통제한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가그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코로나19와 같은 급작스런 감염병의 경우 사람들은 상황이 어떻게 될지, 얼마나 악화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 한다"며 "그들이 통제력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재기 심리는 'FOMO(Fear Of Missing Out,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 증후군'으로 알려진 심리적 현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내 이웃이 어떤 물건을 산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고 나도 그 곳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재기에 빠져드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엄밀히 말해 감기다. 일반 감기보다 좀 더 심각한 독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WHO가 지정한 대로 세계적 대유행이 되면서 상황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 세계가 공포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외출금지, 공장가동 중단, 카페 폐쇄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은 불가능해졌고 금융위기에 준하는 주가 폭락, 환율 급등 등 진짜 위기를 발생시키고 있다.

코로나19는 가능한 한 자주 손을 씻음으로써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해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일상생활을 마비시킬 만큼의 재난이란 생각에서 공포를 느끼는 것도 문제다.

제2의 우한으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에 의해 엄청난 수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배출하고 있지만 대체로 잘 통제하고 있고 영국이나 뉴질랜드와 같은 사재기 열풍도 덜한 편이다. 인류는 그동안 수많은 질병과 싸워 이겨왔고 코로나19도 조만간 퇴치할 수 있는 질병에 다름 아니다. 단지 그 공포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코로나19를 이기는 것이 가능하다.


노정용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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