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충청남도 아산사업장을 찾아 'QD(퀀텀닷·양자점)-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불화수소 등 3종의 소재 수출 규제를 했을 때도 이곳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의 아산 사업장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속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초격차 디스플레이 기술 완성'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QD-디스플레이 투자 협약식 이후 차세대 패널 개발에 대한 의지를 다시 밝힌 대목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소형 패널뿐만 아니라 대형 패널 분야에서도 세계 최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압도적인 패널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14년 연속 1위'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러나 압도적인 실력에도 불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채용하는 경쟁 업체로부터 '삼성 TV는 어쨌든 LCD TV'라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패널에 비해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어 더욱 진화된 첨단 패널 기술로 평가 받는다. 최근 글로벌 TV 시장에서는 더욱 명확한 명암비를 갖고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형태) 혁신이 가능한 OLED 패널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QD-디스플레이 투자 협약식'을 갖고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QD-디스플레이를 개발하겠다고 전격 밝혔다.
QD-디스플레이는 OLED 등이 내는 빛을 받아 QD 화소가 색을 재현하는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LCD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패널 기술로 손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바꾸고 2021년부터 초기 3만장 규모 65인치 이상 초대형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해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