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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프레임’에 갇힌 조현아…한진칼 주총 이후 어디로?

27일 한진칼 주총 결과 따라 조현아 희비 엇갈릴 듯
지분 늘리는 KCGI·반도건설…존재감 약화된 조현아
‘땅콩 회항’ 등 ‘조현아 프레임’ 극복 못한 ‘3자 연합’
KCGI·반도건설, 조현아 관계 재설정 나설 가능성 높아
‘무직’ 조현아, 한진家 복귀 어려워…상속세도 걱정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0-03-18 06:0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인 한진칼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개최 될 예정인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향후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한진가(家)내부 경영권 분쟁에서 외부로의 전선 확대를 주도한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주총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이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손을 들어주면서 조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이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위기 속에서 대한항공 노조 뿐 아니라 한진그룹 내 전현직 임직원들도 조 회장 지지 동참 행렬에 가세, 안팎으로부터 우호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한진칼 주총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지만 ‘3자 연합’이 올해 주총에서 패할 경우 조 전 부사장은 한진 복귀도, ‘3자 연합’ 주도도 불가한 ‘고립’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CGI·반도건설, 지분율 늘리는데…자금력 없는 조현아 오로지 ‘6.49%’


한진칼 주총 이후에도 3자 연합 진영인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와 반도건설은 ‘반(反)조원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까지 꾸준한 한진칼 지분 매입이 차기 주총 등 장기전을 대비한 의도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KCGI는 최근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해 17.84%까지 늘렸고, 또 반도건설도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을 통해 지분율을 13.3%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KCGI와 반도건설이 지분을 늘린 데는 한진칼 주총 이후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자 연합이 지분율(조 전 부사장 6.49%·KCGI 17.84%·반도건설 13.3%)이 40%에 육박한 만큼 앞으로도 조 회장을 겨냥해 압박을 이어갈 수 있다. 또 3자 연합이 임시 주주총회 개최 요구가 가능한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지속적인 ‘조원태 흔들기’가 가능하.

조 전 부사장(6.49%)의 지분율을 무시할 수 없지만 KCGI와 반도건설이 앞으로도 지분을 늘려갈 경우 조 전 부사장의 입지는 한층 약화될 수밖에 없다. 당초 올해 의결권 기준으로 KCIG(17.29%)와 반도건설(8.28%)은 25.57%에 불과했다. 즉 조 전 부사장의 경영권 분쟁을 선언, 反조원태 전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초반 조 전 부사장의 호기와는 달리 추가 지분 매입에 ‘3자 연합’ 내 무게 중심은 KCGI와 반도건설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조현아 프레임’ 돌파 못하는 KCGI‧반도건설…조현아와 관계 재설정 나서나?


무엇보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KCGI와 반도건설으로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총 이후 관계 재설정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한 조 전 부사장의 여러 갑질 의혹은 KCGI의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 명분을 상당부분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이러한 ‘조현아 프레임’에 3자 연합의 분위기 반전과 외연확대는 번번이 가로 막혔고, 역공을 받아야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KCGI가 지난해부터 경영정상화를 주장해 왔던 만큼 KCGI가 의제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모습을 취했어야 했다”면서 “조 전 부사장을 전면에 세우게 된 것부터 단추를 잘못 뀄다”며 “결국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KCGI가 맞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20일 KCGI 강성부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KCGI를 ‘조현아 연합’이 아닌 ‘주주연합’으로 불러 달라. KCGI가 뒤로 빠지고 조현아씨가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대해 섭섭하다”며 조 전 부사장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도 ‘조현아 프레임’ 돌파구였다. 그럼에도 ‘조현아 프레임’을 집요하게 파고든 한진측과 부정적인 사회적 여론에 KCGI와 반도건설은 좀처럼 대항할 명분을 찾지 못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2월 “온 국민의 지탄을 받던 조 전 부사장과 국민들의 공분을 발판 삼아 대한항공의 경영행태를 비판하며 개혁을 주장하던 자들이 말도 되지 않는 밀약과 연합을 한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 겨냥하면서 3자 연합 경영정상화 주장을 반박했다.

한진도 3자 연합이 ‘이사자격 조항 신설’을 주장하자 “땅콩회항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의 경우 항공보안법, 관세법,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아동학대 혐의와 이혼소송을 거론하며 “조현아 복귀를 위한 꼼수”라고 조 전 부사장을 직접 겨냥했다.

뿐만 아니라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호텔부문을 맡아 경영을 악화시켰으며, 이는 그룹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고. 땅콩회항으로 대한항공의 대외 이미지에도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인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KCGI와 반도건설은 향후 ‘反조원태’ 전략을 위해서라도 조 전 부사장의 거취에 대해 결단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루비콘 강’ 건넌 조현아, 자금력도 한계 상황…‘고립무원’


‘루비콘 강’을 건넌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조 전 부사장의 한진家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각에선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한진 복귀 여지도 남아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진그룹 내 노조가 조 전 부사장을 향해 “안하무인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다”는 등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만큼 조 회장의 친누나지만 복귀 수용은 위험부담이 크다. 더욱이 경영권 분쟁 속에서 노조가 적극 지지를 표명한 터라 자칫 조 회장이 노조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한진측 한 관계자도 “조 전 부사장의 한진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조 전 부사장이 패한다면 자금력 한계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사실상 5년 넘게 무직으로 지내고 있다. 한진가 경영권분쟁 촉발이 조 전 부사장의 상속세 부담 등 결국 ‘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삼남매와 조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고문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27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단순 계산으로 조 전 부사장이 내야할 상속세는 600억 원에 이른다.

한진가는 일단 1차로 상속세 2700억 원 중 450억 원을 납부한 뒤 나머지 금액은 5년간 6차례에 걸쳐 나눠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가족들은 한진내 직책을 갖고 있어 월급 등을 통한 현금 확보로 상속세 납부가 가능하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런 직책이 없는 조 전 부사장은 현금 확보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조 회장도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소득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남매들)은 소득이 없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상속세 납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주식(3,837,394주)이외에 한진그룹내 보유 지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진칼이 주당 255원의 배당 결정으로, 조 전 부사장은 단순 계산으로 9억7800만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상속세 납부에는 한참을 못 미친다.

게다가 수입이 없어 생계유지도 쉽지 않은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매각도 쉽지 않다. 조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 ‘지분 방어’를 위한 KCGI와 반도건설, 조 전 부사장간 간 지분 매각 금지 협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KCGI가 독자적으로 ‘한진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면 우호적 여론 확대는 수월했을 수 있다”면서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으면서 모든 전략이 어그러지고, KCGI의 신뢰성에도 상처가 났다”며 “주총 결과에 따라 3자 연합간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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