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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한국판 GE로 키우자"

2035년 전 세계 가스터빈시장 200조 원대 전망....정부의 협력 절실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3-18 06:00

두산중공업 가스터빈이 위용을 뽐내고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두산중공업 가스터빈이 위용을 뽐내고있다. 사진=뉴시스
'두산중공업이 2035년 200조 원대인 전 세계 가스터빈 시장에서 최강자가 되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른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회생하려면 가스터빈 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스터빈은 고온·고압 연소가스로 터빈을 돌려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발전소 핵심 부품에 첨단 기술이 집약돼 흔히 발전업계의 ‘꽃’이라는 별명이 뒤따른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발전에 필요한 가스터빈 시장은 2018년 97조 원 규모에서 2035년에는 2배가 넘는 약 20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두산중공업으로서는 가스터빈 시장이 결코 놓칠 수 없는 사업영역이다.

◇두산중공업, 세계 가스터빈 1위업체 GE 벤치마킹 해야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전체 시장의 약 96%를 거머쥐고 있다.

발전 설비 시장 조사기관 매코이(Mccoy) 자료에 따르면 세계 가스터빈 시장은 GE(미국), 지멘스(독일),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일본)), 안살도에너지아(이탈리아) 등 4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가스터빈 후발국은 좀처럼 접근하기 힘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는 GE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GE는 가스터빈 분야에서 60년간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에 힘입어 GE는 발전소 준공 이후 발전소 수명이 다할 때 까지 필요한 모든 부품을 책임지고 공급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자재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GE가 전 세계 신규 발전소에 가스터빈 등 발전 설비를 절반 이상 차지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두산중공업,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2026년 3조 원대


전문가들은 두산중공업이 오랫동안 주력해온 가스터빈과 풍력 등 신규사업에서 수익을 크게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2013년부터 가스터빈 개발을 추진해온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세계에서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끝내고 2023년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가스터빈을 오는 2026년까지 연매출 3조 원이 넘는 산업으로 육성해 전 세계 가스터빈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풍력발전사업도 두산중공업이 주력하는 신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발주법) 개정안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해 풍력발전 사업이 순풍에 돛을 달게 됐다.

발주법 개정안은 해상풍력 발전소를 설치할 때 주변 해안이나 섬 지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발주법은 발전시설 반경 5km 이내 지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육지와 5km 이상 떨어진 해상에 건설되는 해상풍력은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규제 완화에 힘입어 풍력발전 사업을 지난해 1300억 원에서 올해는 3배 이상 늘어난 40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자료=맥코이. 사진=자체제작이미지 확대보기
자료=맥코이. 사진=자체제작


◇정부, '탈원전' 직격탄 맞은 두산중공업, '연착륙' 지원 시급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200조 원 규모의 가스터빈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기업은 물론 정부가 핵심부품 설계와 개발을 도와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한국형 표준가스복합 개발 사업화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추진단에는 산업부는 물론 두산중공업, 성일터빈 등 민간 기업, 발전공기업 5곳, 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함께 참여한다.

산업부는 또 국내 200여개 협력사와 공급망을 마련해 가스터빈 공동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세계 최고 원전기술을 구축한 두산중공업이 정부 탈원전 정책의 최대 희생양이라는 점은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두산중공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인 가스터빈에서 세계 최고 기업 GE를 추격할 수 있도록 정부가 토양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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