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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시아가 OPEC+ 추가 감산에 반대하고 나선 속사정은

셰일석유 등에 업은 미국의 에너지시장 패권 장악 견제 포석

안지혜 기자

기사입력 : 2020-03-18 13:27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오른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OPEC플러스)’ 회의에 의장과 부의장 자격으로 각각 참석해 개의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오른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OPEC플러스)’ 회의에 의장과 부의장 자격으로 각각 참석해 개의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추가 감산에 반대하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너지시장은 물론이고 향후 국제 질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행동이 주요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OPEC 플러스)를 당혹케 한 것은 물론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 OPEC 체제의 좌장이었다면 러시아는 새로 확대된 OPEC+ 체제에서 비OPEC 국가 중 좌장 격이었기 때문이다. 원유 생산단가가 여타 산유국에 비해 낮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감산 정책을 지속하면 외화수입이 줄어드는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반대까지 하리라고는 여타 OPEC 회원국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러시아에 허를 찔린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증산 카드를 꺼내면서 국제 유가는 1991년 걸프 전쟁 이후 처음으로 30%에 가까운 폭락을 기록했다. 러시아를 감산 동맹에 다시 합류하게 위한 압박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러시아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향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장기 포석의 일환이었다는 시각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셰일오일을 등에 업고 세계 에너지시장을 장악하려는 미국을 견제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국제방송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는 러시아의 최근 행보에는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수 속에서 셰일오일을 무기로 내세워 국제 에너지 시장을 장악해나고 있는 것을 제어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도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에너지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르는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에 선물만 안겨주는 꼴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OPEC+의 감산 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선 배경에는 감산으로 유가를 방어하는 동안 미국이 셰일석유를 공격적으로 팔아치우면서 기존 원유강국들을 제치고 최대 산유국으로 등극한 현실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셰일오일은 지하 암반층을 뚫어 채굴하는 석유로 채굴 비용이 점차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리까지 위협할 만큼 파괴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감산에 제동을 건 것을 넘어 증산 카드까지 검토함으로써 국제 유가 하락을 유도해 미국의 셰일석유 산업이 치고 올라오는 것을 막겠다는 게 러시아의 최우선 관심사라는 것이다. 이 같은 입장에는 러시아의 원유 생산단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낮은 유가를 버텨낼 여력이 있다는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셰일유는 시추 비용이 떨어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생산단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야만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러시아가 OPEC+의 추가 감산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선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실제로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랑 30달러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러시아의 행보가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는 균형예산을 달성할 수 있는 원유 가격을 배럴당 42달러로 정해둔 상태"라면서 "최근 수년간 석유 수입 초과분을 통해 17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해놨기 때문에 당분간 유가 하락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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