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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러시아는 뭘 믿고 OPEC의 감산합의 거부했나? 답은 'NWF'

국부펀드에 1500억 달러 유동성 확보...배럴당 25~30달러로 6~7년 버틴다 자신

박희준 기자

기사입력 : 2020-03-11 09:03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를 거부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에 대해 증산으로 버티고 있는 러시아의 배짱은 어디에서 나올까? 답은 두둑한 지갑이다. 바로 국부펀드에 쌓인 1500억 달러의 자금이다.

사우디오 러시아가 석유전쟁을 벌이고 있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오 러시아가 석유전쟁을 벌이고 있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1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10일(현지시각) 4월 원유공급량을 하루 1230만 배럴로 확대한다. 사우디의 새로운 하루 공급량은 주요 유전의 지속 최대생산능력(MSC)인 하루 1200만 배럴보다 30만 배럴이나 웃돈다. 아람코는 원유재고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사우디의 지난 수개월간의 생산량은 하루 970만 배럴이었다. 수억 배럴의 재고가 있기 때문에 생산능력을 넘어선 원유량을 공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 방송인 '로시아24'에 출연해 단기로는 20만 배럴에서 30만 배럴, 최대 50만 배럴을 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사우디 증산에 굴복하지 않고 증산으로 맞서겠다는 복심을 드러낸 것이다.

두 세계 최대 산유국들의 증산 카드로 국제 원유시장에는 기름이 넘쳐나고 그 결과 국제유가가 급락해 두 산유국의 원유수입은 줄어들 게 뻔하다. 이럴 경우 자금이 부족한 나라가 먼저 손을 들고 항복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러시아는 지갑이 두둑하다는 것을 먼저 자랑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9일 러시아국부펀드인 '국가북지기금(National Wealth Fund)'이 1일 현재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9.2%에 해당하는 10조1000억 루블(1501억 달러)의 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재무부는 이 정도 유동성은 유가가 배럴당 25~30달러(2017년 수준)로 6~7년간 머문다고 해도 재정수입 감소를 커버해 러시아 경제의 거시경제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 돈은 OPEC과 러시아 등 OPEC 플러스가 감산합의를 이행하면서 유가가 오른 덕분에 축적한 것이다. NWF 운용 회사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FID)의 키릴 드리트리에프(Kirill Dmitriev)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가 관영 타스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2017년 1월 OPEC플러스의 감산합의가 시행에 들어간 이후 유가 상승으로 NWF의 보유자산은 2018년 4조400억 루블(650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7조7000억 루블(1244억 달러)로 두 배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NWF의 유동성자산이 GDP의 5% 아래로 내려간다면 러시아 연방 재정과 연방 연금기금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사용액은 GDP의 1%를 초과할 수 없기 때문에 러시아의 재정여력은 제한돼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도 지난 2~3년 간 오일달러를 두둑히 챙겼다. 키릴 드미트리에프 CEO는 "러시아 정부는 감산합의 이행 기간 중 러시아 정부는 NWF를 제외하고도 추가로 7조 루블(1130억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그간 재정 지출을 한 만큼 이 돈을 고스란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과거처럼 재정적자에 허덕이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러시아는 외환보유액으로 지난달 28일 현재 5700억 달러도 쌓아놓고 있다.

석유수입 의존도가 높고 연간 재정적자가 500억 달러에 이르는 사우디와 금고를 넉넉히 채운 러시아간의 가격 전쟁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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