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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갤럭시S20, 집 앞까지 가져다줘도 안 사는 이유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20-03-04 06:10

IT부 박수현 기자.
IT부 박수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의 개통이 시작됐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의 개통 첫 날 판매량은 7만 800대로, 전작 대비 5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런 예상치 못한 흥행 부진의 가장 주된 요인으로 '코로나19'를 꼽는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휴대폰 대리점 방문은커녕 외출마저 꺼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방문 개통 서비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전예약 기간도 6일이나 더 늘렸다. 이통3사가 지난달 초 가입자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해 사전예약 기간을 1주일로 축소하기로 한 '신사협정'이 무색해졌다.
이런 자구책에도, 시장은 얼어붙었다. 이에 대한 이유론 예년만 못한 보조금 규모 탓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이통3사가 공개한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은 월 13만 원의 최고가 요금제를 사용해도 27만 원 정도로, 지난해 갤럭시S10에 비해 절반가량 정도에 그쳤다. 여기에 유통가에서의 보조금도 종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오프라인 대리점을 돌며 신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건 발품을 팔수록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강변, 노량진 집단상가를 거쳐 갈 때마다 기기 가격은 점점 내려간다. 지난해엔 130만 원의 고가 스마트폰이 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최근 휴대폰 대리점에 손님 발길이 끊긴 것은 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보조금이 반 토막 났다는 풍문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방통위가 이용자 간 차별 발생을 막고 통신시장 유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단통법을 시행한지도 6년째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은 가격에 따른 차별도, 복잡한 유통 구조도 여전하다. 불법보조금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동통신 시장은 흥행 저조와 침체라는 이름이 붙는다. 방통위는 이통사 판매장려금을 '불법'이라고 명명하지만, 사후약방문식 징계를 주로 조치하는 데 그친다. 통신 시장의 건강한 유통 구조는 어떤 형태일까? 여러 대안은 이미 논의되고 있다. 완전 자급제 시장의 성장이나, 공시지원금의 분리 공시제 등도 수년 전부터 나온 주제다. 이게 최선이 아니라면, 다른 대안도 찾아야 한다. 이동통신 상용망 세대는 진화를 거듭하지만, 소비자들을 위한 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건강한 이동통신 시장을 위해 정부와 시장참여자들의 더 큰 고민이 필요하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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